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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60D

볼라벤이 훓고 지나간 신안 증도 태평염전 2012/09/01(토) 슬로우시티 신안증도여행이 계획되어 있었다.거대 태풍 15호 볼라벤이 남부지방을 할키고 지나갔다는 뉴스가 걸린다. 함께 가기로 했던 친구가 페이스북으로 걱정 섞인 메세지를 보내왔다."신안 아무래도 무리일 듯합니다 고향이 신안이신 분이 그곳 피해가 너무 심해서 가서 사진 찍을것도 없고 몰매 맞을거라네요...ㅠㅠ ""계획했던 거닌깐 그냥 가시조!" 볼라벤보다 강한 욕심으로 동행자들의 우려를 강제로 덮어버리고 떠난 여행이다. 새벽 12:30 출발하여 당일 돌아 오는 강행군을 감행 하였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태평염전에 도착하였다. 아직 이른 캄함한 이른 새벽이다.어둠속에 새벽을 먼저 여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자전거를 타고 염전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소금창고 옆에 타고온 자전.. 더보기
보고 싶은 것만 보아 온 삶 사진을 보는 것은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은 사람이 해석한 현실을 보는 것이라는 Lee Friedlander 말을 백번 공감한다. 어느 카페를 내려오면서 찍은 계단의 선이 나를 가른다.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그리고 마음을 가른다. 도심을 오가며 복잡하고, 많은 선들과 만난다. 도시의 미를 담기 위해 어떤 시각으로 선을 바라봐야 할지가 고민이다. 많은 자극속에 보고싶은 것만 본다는 게슈탈트 심리학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삶도 보고싶은 것만 보고 살아 온 것이 아니가 싶다. 더보기
상암동 하늘 EOS 60D 예년 같으면 봄을 몰고 오는 뉴스는 꽃 소식보다 먼저 황사 주의보 였다.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지 버티고 물러나지 않아 꽃샘 추위가 잦은 것 같다. 예년보다 꽃소식도 훨씬 늦다는 느낌이 든다. 대신 봄에 보기드문 맑은 하늘과 뭉게구름을 선물한다. 더보기
활홀한 비경을 뒤로 하고 하산길에 오르다 [한라산 산행기 10] 윗세오름에서 생에 가장 맛있었던 라면에 대한 소회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 되었다. 영실은 절벽을 끼고 하산해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어두워 지면 위험하다. 서둘러 윗세오름을 떴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영실까지는 3.7km, 족히 2시간은 걸리는 길이다. 영실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또 2km정도 걸어 나가야 된다. 윗세오름을 벗어나자, 바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황홀한 한라산의 설경이 기다리고 있다. 비록 발걸음은 급하지만 등산가방을 내려 놓고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쌓인 눈은 바람에 날려 고원의 눈 사막을 만들어냈고, 이미 해는 한라산 아래에 있다. 언덕 아래에서 위로 비치는 역광이 강렬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인증샷도 찍고 황홀한 설경도 앵글에 담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내.. 더보기
꿈을 꾸는 사람과 꿈을 실현하는 사람 [한라산 산행기 8] 윗세오름을 향하여 만세동산을 출발하여 백록담 서북쪽 벽을 바라보면 1.5km를 올라가면 윗세오름에 다다른다. 기생화산을 제주방언으로 “오름”이라고 하고 윗세오름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오름이다.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천상을 품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임에도 불구 하고 산속에 있다는 느낌보다는 넓은 평원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태백산 산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새해 첫 토요일(1/7일) 눈 소식에 음울한 가슴을 뚫어보고자 홀로 오른 적이 있다. 포근한 한라의 설경과는 달리 태백의 설경은 신성함과 찬란함이 느껴진다. 대관령 양떼목장과 선자령의 설경도 아름답다. 두 곳은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 흘러 나올듯한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설경은 만들어 낸다. ▶꼴라주로 구성한 한라산 설경(클릭하면 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