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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의 추억 사진의 매력중의 하나는 보는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 다는 점이다. 어제는 삼청동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페친의 재미있는 추억 이야기를 들었다. 안에서는 은은한 불 빛이 흘러나오고, 밖에는 낡은 자전거가 놓여 있는 카페가 젊고 발랄한 미시주부와, 시인이된 중년의 추억에 잠기게 한 모양이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밝고 아름 다운 미시주부의 추억이다. "목걸이 받은거 동생 줬는데 아~~ 그때 그 목걸이를 목에 걸었어야 하는긴데 ㅎㅎㅎ한국가면 이곳에서 데이트해야쥥~" 역시 미국에서 살고 있고 시인이신 어느 중년의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삼청공원은 사계절 다 좋아요..어릴적 놀이터..학창시절엔 고독한여인으로 변신..비오는날 비를 맞으며 그길을 내려와 집에가는..ㅋㅋ 그립네요..한국이 아니 고향이.... 더보기
'유한존재의 덧 없음'에 관한 명제를 생각하다-지리산 성삼재 이른 새벽 구름이 차지한 성삼재는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능선 너머 신선들의 모습을 감추기라도 하는 양 그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수 천년 동안 저 능선을 넘나들며 보듬고 쓰다듬어 가면서 지금의 모습을 지켜왔을 것이다. 성삼재에 올라서 저 구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는 세월 오는 백발 초라해진 내 모습이 몹시 아쉽다. 학창시절 회초리 맞아가며 외웠던 우탁의 탄로가(嘆老歌)를 이제서야 조금 이해 할 것 같다. 한 손에 막대를 쥐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 늙는 길을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을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제가 먼저 알고서 지름길로 오는구나. 성삼재의 흐르는 구름을 뒤로 하고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은 영화속 키아노리부스가 되어 그야말로 구름속 산책이다. 현대 도시의 복잡한 일상과 추악한 .. 더보기
[궁궐의 봄 #2] 꽃과 함께 담은 세월의 무상함 창경궁의 뜰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어렸을 때 김밥 싸 들고 소풍 왔던 기억이 납니다.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 떠들며 즐겁게 놀던 곳이기도 합니다. 나무 사이, 풀밭 사이사이 선생님이 숨겨 놓았던 보물쪽지 찾느라 뛰어다던 곳이기도 합니다. 화생대회 때마다 저 진달래 대신 있던 매화를 그리던 기억도 납니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들 데리고 나와 노는 모습 보며 흐뭇한 미소 짓던 뜰이기도 합니다. 화사하게 핀 꽃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함께 담아 봅니다. 사진/글 소산 윤웅석 더보기
[궁궐의 봄 #1] - 민들레 홀씨처럼 찾아온 봄 지난 주말(4/21, 4/22) 이틀 내 내린 비가 궁궐의 대지를 촉촉히 적시어 주었다보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궁궐 뜰에는 잔디가 제법 파래지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에는 보지 못했던 민들레가 잔디밭 여기저기를 꽉 매우고 있다. 홀씨가 바람에 날다 땅에 내려 않으면, 채 열흘도 싹이 나고 꽃을 피우는 민들레 처럼, 도심 궁궐에도 어느새 봄이 찾아들었다. 한주가 또 지나면 그 꽃은 홀씨되어 홀연히 사라지고 다른 세월을 재촉할 것이다. 사진/글 소산 윤웅석 더보기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마이산 벚꽃[마이산 답사기 #2] 마이산은 고원지인진안의 특성상 벚꽃이 가장 늦게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양제에서 북쪽 매표소로 향하는 길, 활짝핀 벚꽃 길이 춘심을 끄집어내다. 마이산 북쪽면 능선따라 길게 지내모양을 늘어선 벚 꽃 무리가 보기 좋다. 뒤쪽에서 막 일고 있는 연두의 진출을 막는 듯 선명하게 선을 가른다. 더 가까이 가본 경계는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하다. 초록과 반개한 벚꽃이 어울어져 한폭의 유화를 만들어 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