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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궁궐의 봄 #3] 통명전의 스마트폰 사랑 5월 어느 날, 궁궐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통명전 찾았다. 왕의 여인들이 살았던 사랑의 내전 이였다는 것을 안내판이 알리고 있다. 후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건물에서 사랑과 질투와 한이 묻어난다. 때마침 내린 봄비는 긴 세월 한 맺힌 인현황후의 눈물인 냥 기와를 촉촉히 적시며 흘러 내린다. 애 닯은 사랑을 서러워 하는 듯 주말 내내 비가 내린다. 한동안 그 비를 맞으며, 멍 하니 서있는다. 서러운 사랑을 추억하며.... 그 다음 주말 허전함과 왕비의 서러움을 달랠 겸 통명전을 다시 찾았다. 젊은 시절 인현왕후 후원을 바라보며 한숨 짖고 앉아 있었을 후원 마루에 젊은 남녀 한 쌍이 앉아 사랑을 나누고 있다. 서로 껴안기도 하고, 키스도하고,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그리고 그들 사랑 사이에는 스마트.. 더보기
[궁궐의 봄 #2] 꽃과 함께 담은 세월의 무상함 창경궁의 뜰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어렸을 때 김밥 싸 들고 소풍 왔던 기억이 납니다.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 떠들며 즐겁게 놀던 곳이기도 합니다. 나무 사이, 풀밭 사이사이 선생님이 숨겨 놓았던 보물쪽지 찾느라 뛰어다던 곳이기도 합니다. 화생대회 때마다 저 진달래 대신 있던 매화를 그리던 기억도 납니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들 데리고 나와 노는 모습 보며 흐뭇한 미소 짓던 뜰이기도 합니다. 화사하게 핀 꽃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함께 담아 봅니다. 사진/글 소산 윤웅석 더보기
보지 않은 곳에서 이미 온 봄 동네마다 단독주택 담장너머로 막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목련 꽃망울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도심 길거리에 벚나무 하나 둘 피기 시작한 화사한 벚꽃들도 지나는 사람들의 눈을 자극하며 봄소식을 전한다. . 북악스카이웨이 길 따라 노란 가지 늘어뜨리기 시작한 개나리도 예외는 아니다. 화려한 봄 꽃이 주는 봄의 향기에 취해 있는 동안 봄은 벌써 우리에게 다가와 있었다. 도시의 담벼락 아래에서도 민들레와 이름모들 잡초들이 도시를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게 꽁꽁 얼었던 땅에서도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이른 봄 몇 주 피었다 질 화려한 꽃들과는 달리, 이 잡초들이 산야를 점령 할 것이다. 다음 겨울까지는 이들이 세상을 만들고 이들이 산과 들을 꾸려 나갈 것이다. 언 땅에서 풀 뿌리를 내리기 위해 인고의 세월.. 더보기
사진이 주는 매력 EOS 60 D 디지털 시대에 사진이 주는 매력은 참 다양한 것 같다. 그 첫번째는 쉽고 빠르게 찍고 공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카메라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시대이다. 스마트폰 가지고도 500만화소급이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카메라의 기능을 조금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사물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등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반응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반을 보고 자기 만족을 하기도 한다. 더 큰 매력은 사진속 형상들을 다른 상징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도심 어디에서나 소재를 찾을수 있다. 그 소재를 사각의 앵글에 선과 면으로 담는다. 그리고 담겨진 형상이 보는이의 경험과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한 해석이 되어지도록 조정이 .. 더보기
낮선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자기 자신에 눈을 뜬다. "낮선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자기 자신에 눈을 뜬다"는 법정의 말씀에 백번 공감이 간다. 봄이 오기도 전 창경궁 온실 내에 있는 내 모습이 낮설다. 그리고 봄을 미리 담아보겠다고 미리 핀 봄 꽃에 카메라 들이 되고 있는 모습은 더욱 생경하다. 지금까지 일이 생의 전부인양 살오 온 삶하고는 너무 다른 모습니다. 혼자 나그네가 되어 나도 모르는 길을 걷는 여행과도 같다. 살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낮 선 모습에서 새로운 힘이 솟는다. 살 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여건이라 할 지라도 항상 부족하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이 삶인 것 같다. 창경원 온실의 꽃을 들여다보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떤 현재의 삶에 만족을 가져다 주고 있다. 사진/글 윤웅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