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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일상(구)

[궁궐의 봄 #3] 통명전의 스마트폰 사랑

통명전의 스마트폰 사랑


5 어느 날, 궁궐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통명전 찾았다. 왕의 여인들이 살았던 사랑의 내전 이였다는 것을 안내판이 알리고 있다. 후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건물에서 사랑과 질투와 한이 묻어난다. 때마침 내린 봄비는 긴 세월 한 맺힌 인현황후의 눈물인 냥 기와를 촉촉히 적시며 흘러 내린다. 애 닯은 사랑을 서러워 하는 듯 주말 내내 비가 내린다. 한동안 그 비를 맞으며, 멍 하니 서있는다. 서러운 사랑을 추억하며.... 

 

그 다음 주말 허전함과 왕비의 서러움을 달랠 겸 통명전을 다시 찾았다. 젊은 시절 인현왕후 후원을 바라보며 한숨 짖고 앉아 있었을 후원 마루에 젊은 남녀 한 쌍이 앉아 사랑을 나누고 있다. 서로 껴안기도 하고, 키스도하고,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그리고 그들 사랑 사이에는 스마트폰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봄비를 촉촉히 머금은 기와

 

 

인현황후가 후원 마루에 앉아 보았을 비밀의 화원모습이다. 굴뚝과 우물이 그 시절 그 대로 보인다. 초록의 화단에 진달래가 마저 피면 환상의 정원일 듯 하다. 

창문을 열면 보이는 비밀의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