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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일상(구)

보지 않은 곳에서 이미 온 봄


물향기 수목원 들판에서

동네마다 단독주택 담장너머로 막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목련 꽃망울이 봄이 왔음을 알린다. 도심 길거리에 벚나무 하나 둘 피기 시작한 화사한 벚꽃들도 지나는 사람들의 눈을 자극하며 봄소식을 전한다. . 북악스카이웨이 길 따라 노란 가지 늘어뜨리기 시작한 개나리도 예외는 아니다. 


화려한 봄 꽃이 주는 봄의 향기에 취해 있는 동안 봄은 벌써 우리에게 다가와 있었다. 도시의 담벼락 아래에서도 민들레와 이름모들 잡초들이 도시를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게 꽁꽁 얼었던 땅에서도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홍대앞 어느 카페 담벼락 아래서


이른 봄 몇 주 피었다 질 화려한 꽃들과는 달리, 이 잡초들이 산야를 점령 할 것이다. 다음 겨울까지는 이들이 세상을 만들고 이들이 산과 들을 꾸려 나갈 것이다.  언 땅에서 풀 뿌리를 내리기 위해 인고의 세월이 필요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고의 세월을 겪지 않으면 민초들이 뿌리를 내리어 자기 세상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민초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아마도 우리에게는 조금도 힘들고 힘든 세월이 더 필요 한지도 모르겠다.



헤이리에서 찾아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