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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산행기

활홀한 비경을 뒤로 하고 하산길에 오르다 [한라산 산행기 10] 윗세오름에서 생에 가장 맛있었던 라면에 대한 소회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 되었다. 영실은 절벽을 끼고 하산해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어두워 지면 위험하다. 서둘러 윗세오름을 떴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영실까지는 3.7km, 족히 2시간은 걸리는 길이다. 영실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또 2km정도 걸어 나가야 된다. 윗세오름을 벗어나자, 바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황홀한 한라산의 설경이 기다리고 있다. 비록 발걸음은 급하지만 등산가방을 내려 놓고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쌓인 눈은 바람에 날려 고원의 눈 사막을 만들어냈고, 이미 해는 한라산 아래에 있다. 언덕 아래에서 위로 비치는 역광이 강렬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인증샷도 찍고 황홀한 설경도 앵글에 담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내.. 더보기
라면에 대한 윗세오름 추억 [한라산 산행기 9] EOS 60D 우리는 부산 거처 제주 가는 경비와 텐트 하나 달랑 들고 떠난 여행이었다. 경비도 떨어지고, 식량도 떨어졌다. 주머니에 5,000원 밖에 남지 않았다. 곽지, 협재 해변을 전전 하면서 직접 수렵한 바다고둥의 일종인 "보말"로만 끼니를 때운 터라 배가 몹시 고팠다. 라면이라도 먹자고 윗세오름 산장으로 들어갔다. 150원 하는 라면 1500원 받는다. 끓여주는 것도 아닌데 둘이 합치면 3,000원, 우리는 입이 딱 벌어진 체 밖으로 나왔다. 산장을 나와 입구에 걸터앉아 둘이 물만 벌컥벌컥 들이키며 배를 채웠다. 105km 나가는 친구가 산장 주변에 돗자리를 편다 '나 더 이상 갈 힘도 없다. 여기서 죽을란다." 들어 누우며 배째라 나온다. 한숨 자고 나서 다음 일을 생각하자고 한다.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더보기
꿈을 꾸는 사람과 꿈을 실현하는 사람 [한라산 산행기 8] 윗세오름을 향하여 만세동산을 출발하여 백록담 서북쪽 벽을 바라보면 1.5km를 올라가면 윗세오름에 다다른다. 기생화산을 제주방언으로 “오름”이라고 하고 윗세오름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오름이다.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천상을 품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임에도 불구 하고 산속에 있다는 느낌보다는 넓은 평원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태백산 산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새해 첫 토요일(1/7일) 눈 소식에 음울한 가슴을 뚫어보고자 홀로 오른 적이 있다. 포근한 한라의 설경과는 달리 태백의 설경은 신성함과 찬란함이 느껴진다. 대관령 양떼목장과 선자령의 설경도 아름답다. 두 곳은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 흘러 나올듯한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설경은 만들어 낸다. ▶꼴라주로 구성한 한라산 설경(클릭하면 크.. 더보기
아! 백설 위 희망의 한라원정대 ~~[한라산 산행기 5] EOS 60D 내 운명은 내 자신이 만든 것이며, 달 든 쓰든 당현히 나의 것이다. 또한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과거라는 입을 수 없는 작은 옷을 바라보며 흘리는 탄식은 어떤 의미도 주지 못한다. 헤세의 잠언처럼 오늘은 욕망에, 내일은 권태에 괴로워 하며, 음울하게 사랑하고 잔인하게 절교하면서, 어떤 애정에도 확신이 없고, 어떠한 사랑에도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인생의 기쁨은 어디에나 있다 [한라산 산행기 4] 사제비 동산, 바로 이곳이 정토다[한라산 산행기 3]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다-사제비 동산 가는길 [한라산 산행기 2] 폭설로 입산 통제란다. 점.점.점. [한라산 산행기 1] 지루한 일상에 사진과 등산이 새로운 흥미를 가져다 주고 있다. 눈 덮힌 한라산 만세동산 능선을 걸어 보았는가? 사막의 사구.. 더보기
인생의 기쁨은 어디에나 있다 [한라산 산행기 4] EOS 60D 사제비 동산에서 만세동산 까지는 800m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거리이다. 거의 평지처럼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아주 오래전 이 코스는 다른 친구랑 함께 다녀 간 적이 있다.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이다. 105kg거구 였던 그 친구는 사제비 동산을 벗어나면서 거의 실신할 정도로 지쳐 버렸다. " 야~~ 난 도저히 못 가겠다. sj 혼자 가라. 난 여기서 쉬고 있을 테니. 내려 올 때 나 데리고 가라~~" 하며 퍼져버린 친구를 겨우 윗세오름까지 끌고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점.점.점.폭설로 입산 통제란다. [한라산 산행기 1] 사제비 동산, 바로 이곳이 정토다[한라산 산행기 3] 사제비 동산, 바로 이곳이 정토다[한라산 산행기 3] 잠시 회상에 잠겨 있는 동안 함께 했던 친구가 보이질 않는다. 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