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꽃무릇 유혹에 내어준 마음 [선운사 꽃무릇] 드디어 선운사 일주문을 들어 섰다.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푸른 들판이다. 꽃무릇의 피빛이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슬픔과 기쁨을,고난과 행복을 극명하게 가른다. 이렇게 선명하고 강렬하게 느낌을 가르는 꽃무리를 일찍이 본적이 없다. "아! 이래서 이른 새벽 나를 이 멀리, 이 자리에 있게 만들었구나!" 마법처럼 내 마음을 내주었다. 애절한 전설처럼 마음을 내주었다. 함께할 수 없은 사랑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을 내어 줄 수 밖에 없다. 어쩔수 없는 욕심때문에 나를 다스리지 못하고 꽃무릇의 유혹에 빠지게 한것이다. 이렇게 해서 선운사에 오게 되었다. ▶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9/28) 평소 보다 일찍 퇴근하여 카메라 들고 길상사를 찾았다.길상사 잎구 화단에 .. 더보기
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것이 - 담양 죽녹원 숲 속에 스며든 빛을 찍은 사진을 보고 똑 같이 해보겠다고 아무 지식도 없이 인터넷에서 카메라를 덜렁 주문 하였다. 2011년 7월 중순경이다. 이것이 나의 사진함의 시작이었다. 인터넷을 뒤져 사진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은 곳이 인터넷 카페 한사영 사진대학이다. 지적 호기심으로 카메라의 메카니칼한 기능을 알아가는 기쁨도 컸다. 또한 백면서생이 사갓 따라 가보고 싶은 곳, 가봐야 할 곳, 가봤어야 할 곳을 유람하는 재미도 나쁘지 않았다. 1년 동안 주산지, 하회마을, 주상전리, 경안천, 상동계곡등 전국을 유랑하 듯 다닌 곳을 열손가락 가지고는 헤아리기가 어렵다. 어느덧 1년이되어 기념여행으로 전남 담양에 있는 죽녹원을 다녀왔다. 전남 담양에 있는 죽녹원은 16만제곱미터의 넖은 대나무 밭이 잘 조성 되어 .. 더보기
비가 좋아 과거를 만들고 싶은 사람 2주전에는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이번에늘 1박을 했다. 조용한 마을에 어울리는 증도 황도 팬션에서 하루밤 신세를 졌다. 애효 정원을 거닐며 사진이나 찍어야 겠다. 촉촉히 내린 비가 색감을 더한다. 비속에 서 찍은 사진이 느낌이 좋다는 걸 짧은 경험으로 안다. 그래서 비가 좋아졌다. 과거도 없는데도 말이다. 조병화님의 시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를 떠올리며 마치 과거라도 있는양 카메라 들고 정원 여기저기 휘젓고 다녔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더보기
나는 진짜 나를 모른다-신안 증도에서 불라엔 훌고 지나간 신안증도를 보름만에 다시 찾았다. 시간이 흐르는 피도 멈추게 할 것 같은 슬로우 시티 증도이다. 일어나자 마자 카메라를 들고 묵었던 팬션 정원을 어슬렁 거렸다. 30년을 정성스레 가꾸었다는 정원 한쪽 연못에 화분에 담긴 종료나무 반영이 걸려있다. 참과 거짓을 가려내기는 참으로 남감하다. 참과 진이 섞여 편안한 동양화 같은 느낌을 만들어 낸다. 가짜가 진짜처럼 보이고, 진짜가 가짜처럼 보인다.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기준도 모호하다. 보는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삶과 경험이 기준을 가르고, 해석을 다르게 하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까지의 나의 삶이 기준을 만들고 , 해석을 만든다. 그런데 나는 진짜 나를 모른다. 사진/글 小山 윤웅석 증도 / 섬주소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전화061-271-.. 더보기
한강의 미(美)-방화대교 하늘에서 비행기가 내려와 아치를 따라 미끄러지듯 착륙하는 듯한 모양을 닮은 방화대교에서 색다른 멋이 느껴진다. 얼기설기 엮어진 교각의 철골 구조물의 웅장함이 모여 만들어내는 아치의 곡선미가 일품인 한강의 27번째 다리가 방화대교이다. 멀리서 보면 남쪽 개화산과 북쪽 행주산성을 이어주는 듯 두 지역의 연(緣)을 만들어 낸다. 에너지 절감시책 때문에 아치의 조명이 잠긴 한강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임 방화대교를 사이에 두고 한강습지공원이 잘 조성 되어 있다. 두물머리에서 합쳐저 팔당댐을 넘어 물줄기가 넓어지는 한강! 좌우 심장을 가르는 판처럼 서울 도심 복판을 가르며 김포 앞바다로 물길을 내어주는 한강! 아리수 흐르는 물길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이며 행운이다. 이 물길따라 조성된 양쪽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