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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일상(구)/매기의 추억

나는 올 여름 연꽃이 하는 일을 알고있다

 

 

 

 

 

 

 

 

 

 

 

 

 

 

 

 

 

 

 

 

 

 

     붓다에게 자신을 드러내라고 하는 것은 칼에게 칼 자체를 자르라고 하거나,이빨더러 이빨 자체를 깨물라 하는 것과 같다.

 

 

 

"붓다를 보고 싶습니다."

 

"너는 바로 지금 그 분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저에게는 그분이 안보이죠?"

 

"왜 눈이 눈 자체를 보지 못하느냐?"

                                                        <앤소니 드 멜로> 

 

 

 

 

 

 

 

깨달음은  설법이나,설교를 통해서만이 아닌

마음과 마음을 통해서도 얻는다는 이른바

염화미소,염화가섭,이심전심,교외별전,불립문자

 종지를 드러내는 이야기로 인용된다.

이것이 송나라 이후 선(禪) 불교의 수행 방향과 근거를 제시하는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처염상정(處染常淨)

 

연꽃은  진흙탕 물을 뚫고 올라 오기에 그 빛깔은 서럽게 선연한지 모른다.

진흙에서 나오지만 진흙은 아니다.

 물론 진흙속에서 왔으니 진흙이 없다면 그 꽃도 없다.

인과(因果)이다.

아니 연꽃없이 진흙은 존재해도 연꽃은 진흙없이는 피어 오를 수 없다.

  

 

'진흙(중생)은 수없이 존재할지라도 단 하나의 연꽃(부처)은 피어 오르지 않을 수 있다.'

오직   

 세속에 있어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초월만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과 같으리니.

 

 

깨달음을 얻은 붓다가 아버지를 다시 만났을때 말했다.

 

"나는 이전에 당신을 떠난 그가 아닙니다.

 그는 오래 전에 죽었습니다.

 물론 나는 같은 몸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그가 진흙이라면, 지금의 나는 연꽃입니다.

그러니 그 연꽃에 대고 화풀이 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지금 진흙 때문에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로 하여금 당신의 눈물을 닦게 해주십시오."

 

 

화과동시(花果同時)

 

연꽃은 꽃과 동시에 열매가 자리를 잡는다.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수단이며 열매의 원인이다.

  꽃과 열매는 인()과 과(果)의 관계라 한다.

 인과(因果)의 도리는 곧 붓다의 가르침이다.

 우리가 자신이 짓는 온갖 행위에 대한 과보(果報)를

  연꽃 속에 들어 있는 연밥처럼  환희 알 수 있다면

     아무도 악연의 씨를 뿌려 그 업의 꽃을 피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인과의 도리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꽃이 연꽃인 것이다.

 

 

 

활어처럼 싱싱하게 넘실거리는 연꽃을 보라.

그대여!

그대 존재가

 흑갈색 진흙 뻘에서도

  일체 것에 상관없이 솟아 오르는  

  연꽃이여라! 

 

 

 

연꽃이 마치 붓다 앞에서 합장하는 불자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러한 몇 가지 이유에서 연꽃은 종교적이다. 

 

 

 

 

 

                                                                   소산 윤웅석/사진제공 

                                                                   입거나벗거나승택/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