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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 Mark III

연(蓮), 냉정한 그리움 살 속 깊은 곳까지 전해오는 습한 기운,하루의 삶이 빨려 들어 갈듯한 느낌,무거운 발걸음의 역류함이 7월 장마와 함께한다. 무거운 발걸음은 진흙 못에서 청정하고 아름답게 핀 연꽃의 향연과 함께 사라진다. 화사한 꽃송이로 피어나기 위한 지난 세월의 눈물처럼 꽃잎에 매친 빗물이 시린 눈동자도 물들인다. 한가하게 흔들리는 연 잎에는 버들가지의 가련한 영혼처럼 무기력한 그리움이 함께한다. 흔들리는 연 잎 아래에서 하룻밤을 생각한들 화려함이 다시 찾아오리오 마는, 꽃 속에 품은 냉정한 열매로 가슴을 메운다. 다시 진흙 속으로 되돌아 오지만 항상 밝은 본성을 잃지 않고 불생불멸(不生不滅)한다 더보기
즐거워서 하는 일은 미친 짓이다 낙위지사 樂爲之事라는 사자 성어가 있다. 즐거워서 하는일, 즐거움으로 삶는 일이라는 뜻이다. 보령 머드 축제장에서 진흙을 뒤집어 쓴채로 웃고 좋아하는 모습에서 떠오른 한자성어이다. 자고로 즐거워서 하는 일 만큼 성과가 좋은 일이 없다. 이왕 해야 할 공부, 해야할 일이라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인간은 놀기를 좋아하는 호모루덴스(homo Ludense)의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하는 공부나, 호구지책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에서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가끔 다른 사람 눈에는 미친 짓으로 보일 수 있을 만큼 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 나에겐 사진이 그 미친 짓이다. 더보기
연(蓮),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세미원에서 진흙탕에서 피운 아름다움은 뉘에 뒤지겠습니까? 물 한 방울 흐른 흔적도 남기지 않은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더보기
삼청동의 추억 사진의 매력중의 하나는 보는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 다는 점이다. 어제는 삼청동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페친의 재미있는 추억 이야기를 들었다. 안에서는 은은한 불 빛이 흘러나오고, 밖에는 낡은 자전거가 놓여 있는 카페가 젊고 발랄한 미시주부와, 시인이된 중년의 추억에 잠기게 한 모양이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밝고 아름 다운 미시주부의 추억이다. "목걸이 받은거 동생 줬는데 아~~ 그때 그 목걸이를 목에 걸었어야 하는긴데 ㅎㅎㅎ한국가면 이곳에서 데이트해야쥥~" 역시 미국에서 살고 있고 시인이신 어느 중년의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이다. "삼청공원은 사계절 다 좋아요..어릴적 놀이터..학창시절엔 고독한여인으로 변신..비오는날 비를 맞으며 그길을 내려와 집에가는..ㅋㅋ 그립네요..한국이 아니 고향이.... 더보기
왜 파문이 이는 것일까? 마음 깊은 곳 거미줄 같은 가는 인연의 줄이 가끔 길상사로 끌어낸다. 가끔 찾아서 위안을 만들어 내는 곳이기도 하다. 감로수를 품에 않고 있는 관세음 보살상의 온화한 얼굴에서 말없는 염화시중의 미소가 전해진다. 오늘은 무더운 한 여름 오후라서 그런지 범종각 아래 약수터의 물 떨어지는 소리와 모습이 보살상의 염화미소 보다 먼저 들어온다. "똑~~~~~똑~~~~또~~~~옥 !" 떨어지는 물 방울을 잡아 보겠다고 카메라를 대고 연방 셔터를 눌러 댔다. 우연찮게 함께 한 사진친구가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말한다. "빛 받은 파문을 보세요, 너무 환상적입니다." 퍼져가는 파문 따라 찰랑이는 빛이 환상적이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함께한 사진친구를 밀쳐내고 그 자리에서 셔터를 눌러 댔다. "왜 파문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