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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애처러운 란-창경궁 난 전시회에서 애처러운 란(蘭)/小山 겨우내 얼었던 몸 녹이며나른한 기지개 펴는너의 가느다란 잎에 기대어란 향기 가지런히 모아말없이 기다려보지만애처로운 그리움만 남는다.흐느적 거리며 가누지 못할 사랑그래도 보고 싶다. 아래 사진은 2013년 3월 1일(토) 창경궁 대온실의 난 전시회세 찍은 사진임 더보기
[궁궐의 봄 #3] 통명전의 스마트폰 사랑 5월 어느 날, 궁궐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통명전 찾았다. 왕의 여인들이 살았던 사랑의 내전 이였다는 것을 안내판이 알리고 있다. 후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건물에서 사랑과 질투와 한이 묻어난다. 때마침 내린 봄비는 긴 세월 한 맺힌 인현황후의 눈물인 냥 기와를 촉촉히 적시며 흘러 내린다. 애 닯은 사랑을 서러워 하는 듯 주말 내내 비가 내린다. 한동안 그 비를 맞으며, 멍 하니 서있는다. 서러운 사랑을 추억하며.... 그 다음 주말 허전함과 왕비의 서러움을 달랠 겸 통명전을 다시 찾았다. 젊은 시절 인현왕후 후원을 바라보며 한숨 짖고 앉아 있었을 후원 마루에 젊은 남녀 한 쌍이 앉아 사랑을 나누고 있다. 서로 껴안기도 하고, 키스도하고,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그리고 그들 사랑 사이에는 스마트.. 더보기
[궁궐의 봄 #2] 꽃과 함께 담은 세월의 무상함 창경궁의 뜰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어렸을 때 김밥 싸 들고 소풍 왔던 기억이 납니다.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 떠들며 즐겁게 놀던 곳이기도 합니다. 나무 사이, 풀밭 사이사이 선생님이 숨겨 놓았던 보물쪽지 찾느라 뛰어다던 곳이기도 합니다. 화생대회 때마다 저 진달래 대신 있던 매화를 그리던 기억도 납니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들 데리고 나와 노는 모습 보며 흐뭇한 미소 짓던 뜰이기도 합니다. 화사하게 핀 꽃과 함께 세월의 무상함을 함께 담아 봅니다. 사진/글 소산 윤웅석 더보기
[궁궐의 봄 #1] - 민들레 홀씨처럼 찾아온 봄 지난 주말(4/21, 4/22) 이틀 내 내린 비가 궁궐의 대지를 촉촉히 적시어 주었다보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궁궐 뜰에는 잔디가 제법 파래지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에는 보지 못했던 민들레가 잔디밭 여기저기를 꽉 매우고 있다. 홀씨가 바람에 날다 땅에 내려 않으면, 채 열흘도 싹이 나고 꽃을 피우는 민들레 처럼, 도심 궁궐에도 어느새 봄이 찾아들었다. 한주가 또 지나면 그 꽃은 홀씨되어 홀연히 사라지고 다른 세월을 재촉할 것이다. 사진/글 소산 윤웅석 더보기
낮선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자기 자신에 눈을 뜬다. "낮선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자기 자신에 눈을 뜬다"는 법정의 말씀에 백번 공감이 간다. 봄이 오기도 전 창경궁 온실 내에 있는 내 모습이 낮설다. 그리고 봄을 미리 담아보겠다고 미리 핀 봄 꽃에 카메라 들이 되고 있는 모습은 더욱 생경하다. 지금까지 일이 생의 전부인양 살오 온 삶하고는 너무 다른 모습니다. 혼자 나그네가 되어 나도 모르는 길을 걷는 여행과도 같다. 살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낮 선 모습에서 새로운 힘이 솟는다. 살 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여건이라 할 지라도 항상 부족하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이 삶인 것 같다. 창경원 온실의 꽃을 들여다보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떤 현재의 삶에 만족을 가져다 주고 있다. 사진/글 윤웅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