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속 일상(구)

홍매화로 짠 세마포 [통도사 홍매화] EOS 60D

 

 

일념의 마음이 그대로 이것 이거늘
어느곳에서 따로 찾으려 하는가?
대도는 다만 눈앞에 있건만
미혹하고 어리석어 알지 못할 뿐이로다
 

"......중략..........일체 경계를 대하여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안으로 자성을 보아 부동한 자리에 이르러야 합니다.모든 것을 내려놓음에 있어서는 화두마저 잊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내려놓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오늘에 이르러서야 모든 것 내려놓고 여유로운 차 한 잔 음미한다는 말이 있듯이오늘 결제대중도 반드시 그 차 한 모금 맛보기 바랍니다. "                                                         

-   통도사 방장스님 법어 중에서-

 

홍매화을 맞이하러 양산 통도사를 들렀습니다. 경내에 들어서는 들어서기도 전에 천년의 경건함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방장스님의 법어가 한 없는 어리석음을 일깨워 줄뿐입니다.  

경내 처마 밑 못다핀  홍매가 천년의 한을 들어 내는 듯 합니다. 페북의 한 시인의 시 구절이 생각납니다.  "홍매에 맻힌 한,  실타래처럼 풀어 세마포 짜겠다." 

한무리의  사진가들이 저마다 한을 담아 보겠다고 애써보지만, 날씨도 흐리고,  가지의 덜핀 홍매도 그 자태를 들어내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