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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일상(구)/매기의 추억

(영화)투명인간 그리프...영화 이야기가 아닌 투명인간.







   








“사람은 있는 그대로일 때 가장 자신답지 못하다. 
 가면을 쥐여주면 당신에게 진실을 말할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노란색 투명망토를 입은 슈퍼히어로 그리프! 하지만 낮 동안의 그리프는 외로운 왕따 신세의 직장인이다. 그런 그가 도시의 어둠이 내려오면 거리를 배회하며 그림자를 가장하여 무고하고 약한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해주는 투명인간 슈퍼히어로가 된다. 초능력을 지닌 영웅의 가면을 쓰고서야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리프의 모습은 익명성 안에 숨어 회피하고 안주하는 현대 도시인의 자화상과 다를 바 없다

투명인간 그리프 Griff the Invisible, 2010 
오스트레일리아 | 로맨스/멜로 | 2011.11.03 
감독 :리온 포드
출연 :라이언 콴튼, 매브 더모디, 토비 슈미츠, 패트릭 브래몰

<출처:    영화>


글/임승택

나는 영화이야기를 하고싶은게 아니다.
영웅이 아닌 애환의 소시민에 관한 '투명인간'를 말하고 싶다.


 투명인간이 존재할까?
 말하자면 '있다'라고 단언하고 싶은거다.
 간혹 아이가 아파서 누워 있을때
 종일 곁에서 돌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어디에 비할 수 없다.
 아내나,나는 직장을 나가야 되고,일상은 그렇게 여느때와 같다.
 그러나 우리의 진심은 저마다 '투명인간'이 되어 아이 이마를 짚는다.
 더러는 거래처 사람과 앉아서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부서 내에서  중요한 협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어야 할지 모른다.


 사람이 분주히 움직일 때 알 수 있다.
 현실에 묶인 자신 뒤에서 옷을 훌훌 벗고 정말 하고싶어하는 
 어떤것을 향하여 '투명인간'으로 자유가 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이렇게 말 할 수 있으리라.
 뭘 그리 에둘러 어렵게 말하냐구.
 사람이 자기 하고픈대로만 살 수 있냐구.
 그럴 수 있다면 '운명'이랄것도,'팔자'랄것도 없을거라구.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이의 행간 뒤편에서 그 또한 역시 '투명한 육체'를 얻어
 또 하나의 自我(투명인간)가 나가고 싶어함을.


Rare Bird - Sympathy 



명인간은 존재하는가?
나는 다시 한번 묻는다.
말하자면 '없다'라고 단언하고 싶은거다.
현실의 중력앞에서 그 제약을 벗고 좀 더 자유롭고, 폼나게 발랄하고싶은 가상일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선망하지만 이룰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무한한  이탈을 상상한다.
노숙자가 어느날 재벌 총수로,나라의 대통령으로
남자가 여자로 변하고,여자는 남자를 꿈꿀 수 있다.
한낱 미물을 붓다로,독사의 자식을 예수로 거듭나게 만들며
상상은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상을 지어낸다.
질곡스런 현실의 무게를 비틀어 보는 일종의 유희작업이다.


 Maggie-memory.com



나는 다시 또 한번 묻는다.
투명인간은 존재하는가?
실은 투명인간에 대해서 말하는게 아니다.
'사랑'에 대하여 말하고 싶은거다.
흔하게 입에 오르 내리는 '사랑 하는것'도 '투명인간'되는것 만큼 힘들다.
'사랑'을 선뜻 못하는  모든이에게 물어보라.
"왜 당신은 오로지 줄 수 있는 사랑을 못하세요?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것이라던데."
사랑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투명인간이 되면 해 보고 싶은 가지수보다 더 많을 것이다.

 우리는 날 수 없어 새를 보며 말한다.
"새는 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위대한가!"
그러나 새들은 말할 것이다.
"인간은 날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날기위해  창공은 드넓고,쭉지는 고단할 뿐이다."
우리가 현실에 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마저 꺾지는 말자. 

 '서로 사랑한다'는 말속에 무수한 투명인간이 존재하고
 실천의 옷을 입고 그대에게 가기까지 얼마나 힘든가?
 나는 투명인간을 믿지 않으면서,투명인간이 되어
 그대에게 더욱 더 헌신하고싶다.사랑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