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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아있는 박제가 되어버린 날 전날 엄마랑 화폐 박물관과 우표 박물관을 다녀온 둘째 녀석이 다 둘러 보지 못했다고 투덜거렸다. 일요일은  날 아침 10시부터 연다고 아빠랑 꼭 다시 가겠다고 성화다. 그 녀석에게는 작은 디카 손에 쥐어주고, DSLR카메라를 챙겨 길을 나섰다. 박물관이라는 것이 특정 주제나 사물 혹은 문화에 대하여 변천과정을 시대 순으로, 관련 주제별로 한눈에 보고 느끼게 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옛날 한국은행 빌딩을 개조하여 만든 화폐박물관에서 한 시간 반 동안  동안 구석구석 다니며 사진을 찍던 녀석이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는 내게로 달려왔다. "아빠 !, 근처에 다른 박물관 없어요?, 중앙박물관 가고 싶어~, 가자~ 빨리 가자~" 이제는 어지간히 실증 났나 보다. 중앙박물관 대신 경복궁에 있.. 더보기
경험과 현재 심리가 해석을 결정한다 홍대 근처 어느 카페로 올가는 입구 계단에 스킨답서스 화분이 나란히 놓여 있다. 벽의 푸른 빛과 스킨답서스 잎의 연두색 그리고 화분의 흰색이 묘하게 대비를 이루며 잘 어울린다. 줄기와 잎은 마치 돌보지 오래된 모습 처럼 아무렇게나 뻗어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어떤이 에게는 돌봄이 필요한 민초의 삶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다른이에게는 잘 보살피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페이스북 사진속 일상에서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댓글을 달았다. "근데요 왜...제 눈에는 누군가 잘 보살피고 있음이 느껴지는지... 이렇게 파릇파릇! 겨우내~실내에 있다 맑은 공기 마시라고 내어둔 것 처럼 보이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글구 카메라에 잡혀 이렇게 작품도 되었네요!^^*" 그런데 왜 같은 사물 인데도 다른 감정을 느.. 더보기
행복한 사람은 역사를 만들지 않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 찾았다.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의 양대 문벌이 오랫동안 지켜온 동족마을로 이어져 온 마을이라고 한다.양반 가옥은 높은 지대 위치하고 낮은 지대에는 하인들의 주택이 양반가옥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니다. 아늑하고 멋진 마을로 보존 된 것 같다. 양동마을 구석구석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동안 "역사와 문화의 몰락"이라는 단어가 떠 오르는 것일까? 조선왕조 몰락이 백 년도 채 안되었다. 그런데 역사적 유물과 문화, 그리고 전통이 거의 다 사라져가고 있다. 애써 꾸며진 민속마을 찾아야 전통적 삶을 외형을 통해 들여다 볼 뿐이다. 제레미 레프킨은 그의 책 『엔트로피』에서 스페인 철학자 호르떼가 이 가세트(Ortega Y Gasset, Jose)의 관점에서 역사란 카리스마를 가.. 더보기
보고 싶은 것만 보아 온 삶 사진을 보는 것은 현실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은 사람이 해석한 현실을 보는 것이라는 Lee Friedlander 말을 백번 공감한다. 어느 카페를 내려오면서 찍은 계단의 선이 나를 가른다.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그리고 마음을 가른다. 도심을 오가며 복잡하고, 많은 선들과 만난다. 도시의 미를 담기 위해 어떤 시각으로 선을 바라봐야 할지가 고민이다. 많은 자극속에 보고싶은 것만 본다는 게슈탈트 심리학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삶도 보고싶은 것만 보고 살아 온 것이 아니가 싶다. 더보기
사진이 주는 매력 EOS 60 D 디지털 시대에 사진이 주는 매력은 참 다양한 것 같다. 그 첫번째는 쉽고 빠르게 찍고 공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카메라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시대이다. 스마트폰 가지고도 500만화소급이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카메라의 기능을 조금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사물에 대한 사실적 묘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등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반응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반을 보고 자기 만족을 하기도 한다. 더 큰 매력은 사진속 형상들을 다른 상징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도심 어디에서나 소재를 찾을수 있다. 그 소재를 사각의 앵글에 선과 면으로 담는다. 그리고 담겨진 형상이 보는이의 경험과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한 해석이 되어지도록 조정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