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루어진 실천은 후회와 불필요한 계획을 만든다 - 윤동주 동산에서 푸른 하늘 위에다 솜 뭉치를 뿌려 놓은 듯 하다. 맑고 깨끗하고, 시원한 기운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전해지는 아침이다. 상암동에 있는 자동차 검사장까지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자동차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하는 마지막 날이다. 11시까지는 가야 오전에 검사를 맞추고 다음 일정을 소화 해 낼 수 있다. 정릉에서 상암동까지 북악 스카이웨이 길을 선택하여 차를 몰았다. 30분이면 충분히 길이라 10시 30분에 출발하였다. 북악 스카이웨이 길을 드라이브 하는 많은 사물들이 스크린에 비친 영상물처럼 스쳐 지나간다. 강아지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들, 초록의 등산복에 배낭을 매고 한 손에는 스틱을 들고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아직은 여물지는 않았지만 곧 피울 꽃을 준비하는 개나리의 꽃망울도 보인다. 그 중에서.. 더보기 오싹했던 한라산의 추억 [한라산 산행기 11] EOS 60D 친구랑 둘이서 한라산을 찾았던 그 해 여름은 몹시 더웠던 것으로 생각난다. 윗세오름 주변 평원지대에 돗자리 펴고 하루 밤 난장에서 자고 아침에 하산 하려는 계획을 했었다.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윗세오름에서 쉬게 하고, 백록담에 홀로 올라가 발을 담그고 내려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밤 8시가 다 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구상나무 군락지 바로 앞 평원지대에 텐트를 치고 숙박을 하려는 등산객들이 몇 보였다. 텐트가 없었던 우리는 각자 돗자리를 휙 던져 펴고 벌러덩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한라산~~ 우리가 한라산에 왔다~~~~” 이때 “휘리릭~~, 휘리릭~~” 호루라기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산장관리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다가 왔다. “아저씨, 학생~ 여기다 텐트 치면 안돼요~ 산장은 자리가 없으.. 더보기 낮선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자기 자신에 눈을 뜬다. "낮선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자기 자신에 눈을 뜬다"는 법정의 말씀에 백번 공감이 간다. 봄이 오기도 전 창경궁 온실 내에 있는 내 모습이 낮설다. 그리고 봄을 미리 담아보겠다고 미리 핀 봄 꽃에 카메라 들이 되고 있는 모습은 더욱 생경하다. 지금까지 일이 생의 전부인양 살오 온 삶하고는 너무 다른 모습니다. 혼자 나그네가 되어 나도 모르는 길을 걷는 여행과도 같다. 살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낮 선 모습에서 새로운 힘이 솟는다. 살 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여건이라 할 지라도 항상 부족하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이 삶인 것 같다. 창경원 온실의 꽃을 들여다보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떤 현재의 삶에 만족을 가져다 주고 있다. 사진/글 윤웅석 더보기 춘당지에서 일어난 사건-사고친 원앙이 3/11일 일요일, 꽃샘 추위가 곧 밀려오는 서러운 풀 빛을 가로 막습니다. 창경궁 옆 과학관에서 매주 일요일 1시 과학교실 수업 받는 10살 둘째를 픽업하러 갔습니다. 이불 뒤집어 쓰고 뒹굴게 뻔한 방안퉁수 보단 낮겠다 싶었습니다. 2시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카메라 들고 나섰습니다. 바람도 불고 영하의 날씨라 추었지만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 둥실 떠다니는 하늘을 쳐다보니 기분이 상쾌 해집니다. ▶ 서울대학병원에 있는 건물(좌)과 과학관 건물(우) 실습하느라 한 시간 이나 늦게 나온 아들 기다리며 애꿎은 건물벽과 하늘에 대고 셔터만 눌러 댔습니다. 원앙이나 촬영할까 하여 아들녀석 나오자마자 초콜릿으로 유인하여 창경궁 춘당지를 찾았습니다. ▶암컷 주변을 돌며 유혹하는 수컷(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빛깔도 곱.. 더보기 활홀한 비경을 뒤로 하고 하산길에 오르다 [한라산 산행기 10] 윗세오름에서 생에 가장 맛있었던 라면에 대한 소회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 되었다. 영실은 절벽을 끼고 하산해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어두워 지면 위험하다. 서둘러 윗세오름을 떴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영실까지는 3.7km, 족히 2시간은 걸리는 길이다. 영실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또 2km정도 걸어 나가야 된다. 윗세오름을 벗어나자, 바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황홀한 한라산의 설경이 기다리고 있다. 비록 발걸음은 급하지만 등산가방을 내려 놓고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쌓인 눈은 바람에 날려 고원의 눈 사막을 만들어냈고, 이미 해는 한라산 아래에 있다. 언덕 아래에서 위로 비치는 역광이 강렬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인증샷도 찍고 황홀한 설경도 앵글에 담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내..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