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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낮선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자기 자신에 눈을 뜬다. "낮선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자기 자신에 눈을 뜬다"는 법정의 말씀에 백번 공감이 간다. 봄이 오기도 전 창경궁 온실 내에 있는 내 모습이 낮설다. 그리고 봄을 미리 담아보겠다고 미리 핀 봄 꽃에 카메라 들이 되고 있는 모습은 더욱 생경하다. 지금까지 일이 생의 전부인양 살오 온 삶하고는 너무 다른 모습니다. 혼자 나그네가 되어 나도 모르는 길을 걷는 여행과도 같다. 살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낮 선 모습에서 새로운 힘이 솟는다. 살 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여건이라 할 지라도 항상 부족하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이 삶인 것 같다. 창경원 온실의 꽃을 들여다보면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떤 현재의 삶에 만족을 가져다 주고 있다. 사진/글 윤웅석 더보기
춘당지에서 일어난 사건-사고친 원앙이 3/11일 일요일, 꽃샘 추위가 곧 밀려오는 서러운 풀 빛을 가로 막습니다. 창경궁 옆 과학관에서 매주 일요일 1시 과학교실 수업 받는 10살 둘째를 픽업하러 갔습니다. 이불 뒤집어 쓰고 뒹굴게 뻔한 방안퉁수 보단 낮겠다 싶었습니다. 2시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카메라 들고 나섰습니다. 바람도 불고 영하의 날씨라 추었지만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 둥실 떠다니는 하늘을 쳐다보니 기분이 상쾌 해집니다. ▶ 서울대학병원에 있는 건물(좌)과 과학관 건물(우) 실습하느라 한 시간 이나 늦게 나온 아들 기다리며 애꿎은 건물벽과 하늘에 대고 셔터만 눌러 댔습니다. 원앙이나 촬영할까 하여 아들녀석 나오자마자 초콜릿으로 유인하여 창경궁 춘당지를 찾았습니다. ▶암컷 주변을 돌며 유혹하는 수컷(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빛깔도 곱.. 더보기
활홀한 비경을 뒤로 하고 하산길에 오르다 [한라산 산행기 10] 윗세오름에서 생에 가장 맛있었던 라면에 대한 소회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 되었다. 영실은 절벽을 끼고 하산해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어두워 지면 위험하다. 서둘러 윗세오름을 떴다. 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영실까지는 3.7km, 족히 2시간은 걸리는 길이다. 영실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또 2km정도 걸어 나가야 된다. 윗세오름을 벗어나자, 바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황홀한 한라산의 설경이 기다리고 있다. 비록 발걸음은 급하지만 등산가방을 내려 놓고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쌓인 눈은 바람에 날려 고원의 눈 사막을 만들어냈고, 이미 해는 한라산 아래에 있다. 언덕 아래에서 위로 비치는 역광이 강렬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인증샷도 찍고 황홀한 설경도 앵글에 담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내.. 더보기
라면에 대한 윗세오름 추억 [한라산 산행기 9] EOS 60D 우리는 부산 거처 제주 가는 경비와 텐트 하나 달랑 들고 떠난 여행이었다. 경비도 떨어지고, 식량도 떨어졌다. 주머니에 5,000원 밖에 남지 않았다. 곽지, 협재 해변을 전전 하면서 직접 수렵한 바다고둥의 일종인 "보말"로만 끼니를 때운 터라 배가 몹시 고팠다. 라면이라도 먹자고 윗세오름 산장으로 들어갔다. 150원 하는 라면 1500원 받는다. 끓여주는 것도 아닌데 둘이 합치면 3,000원, 우리는 입이 딱 벌어진 체 밖으로 나왔다. 산장을 나와 입구에 걸터앉아 둘이 물만 벌컥벌컥 들이키며 배를 채웠다. 105km 나가는 친구가 산장 주변에 돗자리를 편다 '나 더 이상 갈 힘도 없다. 여기서 죽을란다." 들어 누우며 배째라 나온다. 한숨 자고 나서 다음 일을 생각하자고 한다.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더보기
뻘이 있는 황산도 풍경 2 EOS 60D 조수가 만들어낸 그림이다. 조류로 운반되는 퇴적물이 오랜 새월 그린 그림이다. 산도 그리고 계곡도 그려 놓았다. 거게에 늦은 오후 내리는 빛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그 아름다운 개벌이 우리 서해에 있다. 세계 5대 갯벌 지역 중 하나이다. 아름다운 갯뻘은 정화를 주고, 생명을 주며, 부를 준다. 그 갯벌이 간척으로 사라지지 않을 까 우려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