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동산은 어리목으로부터 3.2km 지점에 있다. 해발 1,602m 높이로서 거침없이 뻗어있는 고산 평원지대이다. 분화구가 U자형 체와 같은 망체오름(혹은 체망오름) 위에 있는 동산이다. 망체오름은 지금은 흰 눈으로 덮여 있지만 붉은 색을 때고 있는 붉은 오름이라고 한다. 삼별초의 난 때 김통정 장군과 그 수하들이 부인과 함께 자결하여 붉게 물 들었다는 안내문이 표지판에 적혀 있다
.
끊임없는 등산객 행렬이 만세동산을 드나든다. 어리목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영실에서 넘어 온 등반객들이 잠시 땀을 식히기에 딱 적당한 위치에 동산이 있다. 또한 쉬면서 만세동산 주변 경치가 연출하는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어 더욱 더 좋다. 겨울철에는 흰 백의 만세동산에 모인 사람들과 드나드는 사람 자체로도 비경을 만들어 낸다
. ▶만세동산에 모인 사람들
▶ 사제비 동산 방향에서 오르는 등산객
만세동산 주변 넓은 고산 평원지대는 가슴까지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저 멀리 기생화산인 오름과 관목들이 듬성듬성 보이긴 하지만 눈에 덮여 흰 백의 단순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많은 눈이 내린 다음의 겨울 산행은 이런 점이 좋다. 쌓인 눈이 주변 불필요한 잡목과 복잡해 보이는 잡풀들을 덮어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하얗다. 붉은 깃발과 깃발 따라 올라오는 등산객 많이 저곳이 등산로라는 것을 짐작하게 할 뿐이다.
▶ 만세동산에서 바라본 백록담 서북면
만세동산에서 남쪽을 보면 백록담의 서북면이 눈에 들어온다. 서북면 우측에 있는 기생화산이 윗세오름이다. 주변 관목지대를 지나 윗세오름으로 향했다. 지금 우리가 가는 코스와 반대로 돈네코나 영실을 통해 오른 사람들이 윗세오름을 통해 만세동산으로 넘어오게 된다. 만세동산에서 윗세오름까지는 1.5km나 되지만 완만한 경사이기 때문에 주변 공원을 산책하듯 오르면 된다.
▶ 백록담 서북면의 모습
▶ 윗세오름 방향에서 내려오는 등산객
▶ 관목에 붙은 눈이 얼었다 녹았다하며 신비로운 모습을 만들어냄
▶ 한라산 등반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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