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목, 영생 코스는 자연휴식기간 때문에 백록담에 오를 수가 없단다. 성판악으로 올라야 백록담을 구경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정을 못하겠다."애라~~제주 가서 결정하면 되지 머~~, 표는 사놨는데..... 날씨나 볼까?" 날씨를 검색 해 보았다. 이런~ 제주에 폭설이 내렸고 또 목, 금 눈이 올 예정이란다.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전화를 걸었다.
"한라산에 등반 할 수 있어요?",
" 지금 입산 통제 합니다. 정 가시겠다면 정상 까지는 올라갈 수 없고, 중간에서 내려오셔야 해요."
"토요일은 어떨 것 같아요?",
" 폭설이 예보 되어 있어 통제가 풀릴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 점.점.점.....망했다." 제주에 계시는 페이스북 친구도 댓글을 달아 놨다. " 윤샘~ 주말에 폭설 예보가 있어요~ 통제 할지도 모릅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보고를 하고 말했다."....이왕 맘 먹은 거니 그래도 간다..."
숙소도 구하지 못했고, 등반 코스도 결정 못해고, 이동 수단도 정하지 못했다. 금요일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 봤지만 잘 모르겠다."일단 간다. 가서 결정하자~~." 새벽 4시30분 일어나 아이젠, 스페치, 카메라, 망원렌즈, 삼각대등을 준비하고, 드디어 6:30분 비행기 몸을 실었다. 불편한 의자에 등을 대고 잠시 눈을 붙혔다. 눈을 뜨니 어느새 제주에 다 도착했고, 넘실 대는 구름위로 막 떠오르려는 태양 빛이 붉게 퍼져나갔다. 친구에게 말을 건 넸다. "통제 될지 모르니 그래도 완만한 어리목으로 올라가 영실로 내려오지 머~"하며 일단 코스는 정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안내소에 어리목까지 버스타는 곳을 물었다."일단 여기서 버스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 까지 가야 해요, 그리고 거기서 버스를 타세요." , 친구를 눈을 처다보며 "이런 택시를 타야 하나?." 하고 말을 던졌다. "점.점.점...."
마침 바로 앞에 렌터카 데스크가 있어 가격을 물었다."소형차 하루 렌트비가 얼마에요?", "모닝으로 하루 45,000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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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포함 53,000원을 결제하고 네비게이션에 어리목 주차장을 찍고 한라산으로 향했다. 운전하던 친구 눈썰미 좋게 길건너 골먹 길에 있는 해장국 집을 발견하고 "밥먹구 가자~" 하고 차를 돌렸다. 방일해장국(064-748-5055) 꽤 유명한 집인가 보다. 40년을 한결 같은 맘으로 한다하니....해장국(6,000원)을 각자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다시 어리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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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빌리고, 아침 먹고 하느라 어느새 오전 10시가 되어버렸다. 어리목 매표소로 향하는 길은 통제를 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1100도로 한 켠에 차를 대고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입구부터 온통 하얀 세상이다. 앙상한 갈색 나무와 등산객의 옷만이 색을 더할 뿐이다. 속세의 묶은 때를 씻어내는 정화 의식이라도 치르 듯 30분 정도 걸어 어리목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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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들러 볼 일도 보고 등반 준비를 시작했다. 아이젠과 스페치 차고나니 이제서야 등반코스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사제비동산, 만세동산을 거쳐 윗세오름까지 4.7k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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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기 전에 내려오려면 서둘러야 겠다." 친구가 길을 제촉한다. 우리 말고도 이른 아침부터 한라사란을 찾은 사람이 정말 많다. 10:40 드디어 윗세오름을 향해 어리목 탐방로를 들어섰다.은근히 부담도 되었다. 20여년 전 대학 2년때 올랐던 기억을 되살리며 " 그래 해보는 거야~~~언제 또 와 보겠어..." 하며 맘을 가다듬고 숲속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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