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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일상(구)

[성북동 성곽 아래마을] 낮은 곳을 굽어보는 리더가 필요한 시대 EOS 60D

한적한 달동네

임진년 설을 앞둔 토요일, 오래간만에 오후 3시까지 이불속에서 편하게 뒹굴었다. 그러다 문득 지난 크리스마스 전날 찾았던 와룡공원 성곽아래 마을(→[성북동 성곽 아래마을] 흑룡이 감싸 안은 마을)이 떠올랐다. 사진연습도 할겸 50mm 단 렌즈하나 성북동 달동네로 향했다. 

성곽에서 걸터 서서 내려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사람이 사는 흔적은 거의 없어 보이는 마을이다. 골목을 누비는 나의 인기척에 간혹 짖어 데는 개가 사람사는 마을이라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한적한 동네풍경(클릭하며 크게 보입니다)  


온전한 기와로 덮여진 지붕은 찾아보기 어렵고, 석면 위험이 많다는 슬레이트지붕과, 플라스틱 천으로 누벼져 있다. 성탄절 전날 저위에 눈이 소복히 쌓여 옛 이야기를 만들었나보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골목마다 노오란 나트륨등이 켜지며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알리기 시작 했다. 
 

추억의 골목길


나트륨 등이 켜 있는 골목길을 거닐기 시작 했다. 초등학교 시절 뛰어 놀던 골목길과 너무 닮아 있다. 골목 비좁은 길에서 딱지치기도 하고, 술래잡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콧물 흘리며, 언손 비벼가며 신나게 뛰어놀던 골목이었다. 그 곳에 이젠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어린시절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거기 살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추억의 골목길(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저런 곳에서 함께 뛰어 놀던 친구들 중에 유명인사가 많이 나왔다. 정치인도 나왔고, 대학교수도, 법조계의 거물도 나왔고, 유명한 영화배우, 대기업 사장도 만들어 낸 골목길이다.

그러나 이젠 뛰어노는 아이들을 찾아 볼 수 없다. 우리들 처럼 그들이 여기서 꿈을 키워 발전 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인지도 의문이다. 누구나 잘 살지 못했던 우리들 세대는 출발 선이 같았다. 사회적 양극화과 구조화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탑깝다. 그 구조를 내 자식들에게 물려주어여 한다는 점이 후회 스럽다.

올해는 정치지도자를 뽑는 해이다. 낮은 곳을 굽어보고, 사회적 구조를 혁신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 해야겠다. 그 사람들이 단기간에 해결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도라도 해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낳지 않겠는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속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