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장 일터 담벼락에
이름을 알 수 없는 풀꽃 생명하나
스스륵 피어 올랐다.
꽃은 언제부턴가 비집고,움켜쥐고
그 무엇에 괘념없이 산다.
일하는 사람들 역시 궤념하지않았다.
그래 봄날 어느 때부터인가
자신만의 비늘을 부지런히 키웠으리라.
폰카로 희부시게 일렁이는 풀꽃 비늘을 담아봤다.
늦여름부터 십이월 중순까지 모습이다.
특정하지않고 찍은 모습을
나열 해 보니
그 속에 내 지난 유년부터 지금 여기까지
앞으로 가는 노년과 끝이 오버 랩된다.
일상의 아주 작은 존재를 헤집어 보더라도
심 . 장 . 겹 . 게
혹은
눈 . 물 . 겹 . 게
삶의 질박한 비늘이 선명하다.
그 무게는 풀꽃과 내것이 같다.
임승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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