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라산 등반코스

오싹했던 한라산의 추억 [한라산 산행기 11] EOS 60D 친구랑 둘이서 한라산을 찾았던 그 해 여름은 몹시 더웠던 것으로 생각난다. 윗세오름 주변 평원지대에 돗자리 펴고 하루 밤 난장에서 자고 아침에 하산 하려는 계획을 했었다.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윗세오름에서 쉬게 하고, 백록담에 홀로 올라가 발을 담그고 내려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밤 8시가 다 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구상나무 군락지 바로 앞 평원지대에 텐트를 치고 숙박을 하려는 등산객들이 몇 보였다. 텐트가 없었던 우리는 각자 돗자리를 휙 던져 펴고 벌러덩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한라산~~ 우리가 한라산에 왔다~~~~” 이때 “휘리릭~~, 휘리릭~~” 호루라기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산장관리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다가 왔다. “아저씨, 학생~ 여기다 텐트 치면 안돼요~ 산장은 자리가 없으.. 더보기
인생의 기쁨은 어디에나 있다 [한라산 산행기 4] EOS 60D 사제비 동산에서 만세동산 까지는 800m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거리이다. 거의 평지처럼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아주 오래전 이 코스는 다른 친구랑 함께 다녀 간 적이 있다.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이다. 105kg거구 였던 그 친구는 사제비 동산을 벗어나면서 거의 실신할 정도로 지쳐 버렸다. " 야~~ 난 도저히 못 가겠다. sj 혼자 가라. 난 여기서 쉬고 있을 테니. 내려 올 때 나 데리고 가라~~" 하며 퍼져버린 친구를 겨우 윗세오름까지 끌고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점.점.점.폭설로 입산 통제란다. [한라산 산행기 1] 사제비 동산, 바로 이곳이 정토다[한라산 산행기 3] 사제비 동산, 바로 이곳이 정토다[한라산 산행기 3] 잠시 회상에 잠겨 있는 동안 함께 했던 친구가 보이질 않는다. 성.. 더보기
실천이 없는 말은 감동이 없다 [한라산 산행기 6] 만세동산 대학 2학년 여름의 일이었다. 방학을 이틀 앞두고 긴 여름 방학을 무얼 하며 보낼 지 고민이었다. “우리 제주도나 한번 가볼까?” 같은 반 친구 몇 명에게 말을 던졌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집에 내려가는 계획 때문에 주저하였다. 그 중에 서울 사는 한 친구가 흔쾌히 가자고 했다. “부산 들러 제주도로 가자~”. 그렇게 해서 20여 년 전, 둘이서 각자 딸랑 3만원을 가지고 시작한 제주도 여행이었다. 글로리아 호텔 옆에 모래사구에 텐트를 치고 2박3일을 보냈다. 부산이 집인 친구와 합류해 해운대에서 신나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3일째 되던 날 부산 사는 친구는 남겨두고 저녁 7시 페리를 타고 제주도를 향했다. 다음날 아침 7:30분에 제주항에서 아침을 맞았다. [한라산 산행기 1] 폭설로 입산 통제란다. .. 더보기
만세동산에서의 짠한 감동 [한라산 산행기 7] EOS 60D 만세동산은 어리목으로부터 3.2km 지점에 있다. 해발 1,602m 높이로서 거침없이 뻗어있는 고산 평원지대이다. 분화구가 U자형 체와 같은 망체오름(혹은 체망오름) 위에 있는 동산이다. 망체오름은 지금은 흰 눈으로 덮여 있지만 붉은 색을 때고 있는 붉은 오름이라고 한다. 삼별초의 난 때 김통정 장군과 그 수하들이 부인과 함께 자결하여 붉게 물 들었다는 안내문이 표지판에 적혀 있다 . 끊임없는 등산객 행렬이 만세동산을 드나든다. 어리목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영실에서 넘어 온 등반객들이 잠시 땀을 식히기에 딱 적당한 위치에 동산이 있다. 또한 쉬면서 만세동산 주변 경치가 연출하는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어 더욱 더 좋다. 겨울철에는 흰 백의 만세동산에 모인 사람들과 드나드는 사람 자체로도 비경을 만들어 낸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