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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라면에 대한 윗세오름 추억 [한라산 산행기 9] EOS 60D 우리는 부산 거처 제주 가는 경비와 텐트 하나 달랑 들고 떠난 여행이었다. 경비도 떨어지고, 식량도 떨어졌다. 주머니에 5,000원 밖에 남지 않았다. 곽지, 협재 해변을 전전 하면서 직접 수렵한 바다고둥의 일종인 "보말"로만 끼니를 때운 터라 배가 몹시 고팠다. 라면이라도 먹자고 윗세오름 산장으로 들어갔다. 150원 하는 라면 1500원 받는다. 끓여주는 것도 아닌데 둘이 합치면 3,000원, 우리는 입이 딱 벌어진 체 밖으로 나왔다. 산장을 나와 입구에 걸터앉아 둘이 물만 벌컥벌컥 들이키며 배를 채웠다. 105km 나가는 친구가 산장 주변에 돗자리를 편다 '나 더 이상 갈 힘도 없다. 여기서 죽을란다." 들어 누우며 배째라 나온다. 한숨 자고 나서 다음 일을 생각하자고 한다.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더보기
꿈을 꾸는 사람과 꿈을 실현하는 사람 [한라산 산행기 8] 윗세오름을 향하여 만세동산을 출발하여 백록담 서북쪽 벽을 바라보면 1.5km를 올라가면 윗세오름에 다다른다. 기생화산을 제주방언으로 “오름”이라고 하고 윗세오름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오름이다.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길은 천상을 품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임에도 불구 하고 산속에 있다는 느낌보다는 넓은 평원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태백산 산행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새해 첫 토요일(1/7일) 눈 소식에 음울한 가슴을 뚫어보고자 홀로 오른 적이 있다. 포근한 한라의 설경과는 달리 태백의 설경은 신성함과 찬란함이 느껴진다. 대관령 양떼목장과 선자령의 설경도 아름답다. 두 곳은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 흘러 나올듯한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설경은 만들어 낸다. ▶꼴라주로 구성한 한라산 설경(클릭하면 크.. 더보기
사제비 동산, 바로 이곳이 정토다[한라산 산행기 3] EOS 60D 2.4km의 긴 눈속 터널을 지나 가슴까지 시원할 정도로 확 트인 사제비 동산에 도착했다. 명칭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오름이 죽은 제비의 모양을 꼭 닮았다고 해서 사제비 오름 혹은 동산이라 부른 다고 전한다. [한라산 산행기 1] 점.점.점. 폭설로 입산 통제란다. 한라산 설경 EOS 60D [한라산산행기 2]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다-사제비 동산 가는길 EOS 60D 무거운 배낭 매고 올라오느라 땀이 많이 흘렀다. 눈 폭탄의 후폭풍인냥 쪽 빛 하늘로 밀고 들어오는 뭉게구름이 몸과 마음을 씻어 내린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법정 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 몸과 마음이 청정해지면 그 자리가 정토이다....", " 그래 땀을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 마음을 청정하게 만들어지는 푸른 하늘과 구름...이곳이 .. 더보기
만세동산에서의 짠한 감동 [한라산 산행기 7] EOS 60D 만세동산은 어리목으로부터 3.2km 지점에 있다. 해발 1,602m 높이로서 거침없이 뻗어있는 고산 평원지대이다. 분화구가 U자형 체와 같은 망체오름(혹은 체망오름) 위에 있는 동산이다. 망체오름은 지금은 흰 눈으로 덮여 있지만 붉은 색을 때고 있는 붉은 오름이라고 한다. 삼별초의 난 때 김통정 장군과 그 수하들이 부인과 함께 자결하여 붉게 물 들었다는 안내문이 표지판에 적혀 있다 . 끊임없는 등산객 행렬이 만세동산을 드나든다. 어리목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영실에서 넘어 온 등반객들이 잠시 땀을 식히기에 딱 적당한 위치에 동산이 있다. 또한 쉬면서 만세동산 주변 경치가 연출하는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어 더욱 더 좋다. 겨울철에는 흰 백의 만세동산에 모인 사람들과 드나드는 사람 자체로도 비경을 만들어 낸다 .. 더보기
폭설로 입산 통제란다. 한라산 설경 [한라산 산행기 1] 점.점.점. EOS 60D 설악산과 한라산은 누구나 한번씩 가보고 싶어하지만 발걸음이 쉽지 않다. 1/4일 토요일 큰 맘 먹고 한라산 등반을 계획 했다. 친구랑 1월말에 날짜까지 받아놓고 미뤘던 계획이었다. 출발 3일절 일단 티켓팅 부터 했다. 김포에서 6:30분 출발 익일 13:45 귀경~ 비행기 표 결제 후 인터넷에서 등반 코스를 검색 해 보았다. 어리목, 영생 코스는 자연휴식기간 때문에 백록담에 오를 수가 없단다. 성판악으로 올라야 백록담을 구경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정을 못하겠다."애라~~제주 가서 결정하면 되지 머~~, 표는 사놨는데..... 날씨나 볼까?" 날씨를 검색 해 보았다. 이런~ 제주에 폭설이 내렸고 또 목, 금 눈이 올 예정이란다.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전화를 걸었다. "한라산에 등반 할 수 있어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