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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윤웅석

꽃무릇 유혹에 내어준 마음 [선운사 꽃무릇] 드디어 선운사 일주문을 들어 섰다.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푸른 들판이다. 꽃무릇의 피빛이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슬픔과 기쁨을,고난과 행복을 극명하게 가른다. 이렇게 선명하고 강렬하게 느낌을 가르는 꽃무리를 일찍이 본적이 없다. "아! 이래서 이른 새벽 나를 이 멀리, 이 자리에 있게 만들었구나!" 마법처럼 내 마음을 내주었다. 애절한 전설처럼 마음을 내주었다. 함께할 수 없은 사랑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을 내어 줄 수 밖에 없다. 어쩔수 없는 욕심때문에 나를 다스리지 못하고 꽃무릇의 유혹에 빠지게 한것이다. 이렇게 해서 선운사에 오게 되었다. ▶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9/28) 평소 보다 일찍 퇴근하여 카메라 들고 길상사를 찾았다.길상사 잎구 화단에 .. 더보기
증도 태평염전 전경 두차례의 태풍이 막 지나간 이후인 지난 방문(2012/12/01)때는 전망대를 오르지 못했다. 해질무렵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서둘로 전망대로 올랐다. 10분 정도 오르면 다다르는 정상에서 아시아 최대 염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지평선 너머로 구름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환상적인 증도 노을의 환대를 뒤로하고 졸업여행 첫날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그리고 증도에는 어둠이 깔린다. 태평염전 / -주소전남 신안군 증도면 대초리 1648-1번지전화080-275-7541설명증도의 명물 태평염전은 단일염전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 더보기
한강의 미(美)-방화대교 하늘에서 비행기가 내려와 아치를 따라 미끄러지듯 착륙하는 듯한 모양을 닮은 방화대교에서 색다른 멋이 느껴진다. 얼기설기 엮어진 교각의 철골 구조물의 웅장함이 모여 만들어내는 아치의 곡선미가 일품인 한강의 27번째 다리가 방화대교이다. 멀리서 보면 남쪽 개화산과 북쪽 행주산성을 이어주는 듯 두 지역의 연(緣)을 만들어 낸다. 에너지 절감시책 때문에 아치의 조명이 잠긴 한강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임 방화대교를 사이에 두고 한강습지공원이 잘 조성 되어 있다. 두물머리에서 합쳐저 팔당댐을 넘어 물줄기가 넓어지는 한강! 좌우 심장을 가르는 판처럼 서울 도심 복판을 가르며 김포 앞바다로 물길을 내어주는 한강! 아리수 흐르는 물길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이며 행운이다. 이 물길따라 조성된 양쪽 .. 더보기
연(蓮), 냉정한 그리움 살 속 깊은 곳까지 전해오는 습한 기운,하루의 삶이 빨려 들어 갈듯한 느낌,무거운 발걸음의 역류함이 7월 장마와 함께한다. 무거운 발걸음은 진흙 못에서 청정하고 아름답게 핀 연꽃의 향연과 함께 사라진다. 화사한 꽃송이로 피어나기 위한 지난 세월의 눈물처럼 꽃잎에 매친 빗물이 시린 눈동자도 물들인다. 한가하게 흔들리는 연 잎에는 버들가지의 가련한 영혼처럼 무기력한 그리움이 함께한다. 흔들리는 연 잎 아래에서 하룻밤을 생각한들 화려함이 다시 찾아오리오 마는, 꽃 속에 품은 냉정한 열매로 가슴을 메운다. 다시 진흙 속으로 되돌아 오지만 항상 밝은 본성을 잃지 않고 불생불멸(不生不滅)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