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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의추억

(영화)투명인간 그리프...영화 이야기가 아닌 투명인간. “사람은 있는 그대로일 때 가장 자신답지 못하다. 가면을 쥐여주면 당신에게 진실을 말할 것이다.” 노란색 투명망토를 입은 슈퍼히어로 그리프! 하지만 낮 동안의 그리프는 외로운 왕따 신세의 직장인이다. 그런 그가 도시의 어둠이 내려오면 거리를 배회하며 그림자를 가장하여 무고하고 약한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해주는 투명인간 슈퍼히어로가 된다. 초능력을 지닌 영웅의 가면을 쓰고서야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리프의 모습은 익명성 안에 숨어 회피하고 안주하는 현대 도시인의 자화상과 다를 바 없다 투명인간 그리프 Griff the Invisible, 2010 오스트레일리아 | 로맨스/멜로 | 2011.11.03 감독 :리온 포드 출연 :라이언 콴튼, 매브 더모디, 토비 슈미츠, 패트릭 브래몰 글/임승택 .. 더보기
(우화)사랑하는 이들은 왜 바다를, 호수를 가고자하는가? (소양호에 관한 몽상) 글/ 임승택 소양호의 안개는 사람을 끌어들인다고 한다. 안개가 흰명주자락으로 널리면 사람 시야는 묶이고 그때마다 일손을 놓고 하나,둘 소양호로 온다는 것이다. 그렇게 오는 사람들은 출렁이는 물을 바라보며 지난 날 헤어져선 안될 무언가를 생각해내곤 그리워하며,슬픔에 빠진다. 안개는 그런 사람들을 짙게 감싸고 물보라를 켜며 물살을 헤집고 나타나는 은어떼와 함께 슬픈 해후를 돕는다. 그러니까 소양호는 안개를 통해 결별되고 맺어 있어야 할 사람을 서로 닿게 이어주는 셈이다. 소양호가 멍울이 깊은 이유는 그때마다 흘린 은어의 눈물 때문이라고 한다. 농무속에 잠시나마 헤어진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멍울진 눈물을 담고 있어야 하는 것. 그러나 따지고보면 그들을 은어떼로 가둬놓은 아이러니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