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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일상(구)

내 마음 나도 모른다 [경안천] EOS 60D

해가 산 너머로 넘어갈 무렵 경기도 광주에 있는 경안천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지는 해 앞으로 고니라도 한 마리 날았으면 좋으련만....." "해는 다 넘어가는데 구름은 걷히지 않는구나~~."  아쉬운 내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 그 때 마침 정목허주(仃木虛舟:고독한 나무와 빈 배)가 시선을 잡는다.

표현 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나를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는다. 어느 시골 간이역에서 아무 생각 없이 신문을 넘기며 기차를 기다리 듯 빈 배를 한동안 바라  보았다. 이래서 무의식을 인생의 가장 경이로운 선물이라고 하나보다.   

카메라에 담고자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의식이 나를 깨운다. 그리고 합리주의 함정 속에 빠져 살아온 그 동안의  세월이 머리 속으로 흘러간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내 마음 나도 모른다.  

해는 저물어가고 배는 홀로 있었다.

▶ 정목허주(仃木虛舟)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속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
주소 경기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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