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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홍제동 개미마을의 김장 겨울을 나기 위해 배추 100포기도 넘개 김장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마당에서 온 가족 모여 배추속 만들고 버무리던 시절이다. 막내 누나와 말다툼 끝에 무채 서로 던져가며 싸우던 추억이 잠시 미소짖게 한다. 김장 다 끝나면 갓 담은 배주김치 한 종지 담아 이웃에게 배달 했던 그 시절 인정이 그리워진다. 지난 11/17일 개미마을을 찾았다. 좋은 골목 틈에서 김장용 무를 다듬는 아낙들의 소근거리는 소리가 흘러 나온다. 그리고 어느 한집에서 노부부 둘이서 김장준비 하는 모습이 보인다. 할머니가 다듬고, 버려진 쓰레기를 할아버지가 쓸고 계셨다. 어린시절 김장하던 모습을 떠올려 주었지만 왠지 개미마을의 김장은 쓸쓸해 보인다. 더보기
내가 나를 본 창문 덕수궁 석어당 뒤 편에는 아파트의 베란다 처럼 방을 넓게 쓰기 위해서 별도로 기둥을 만들어 칸을 만든 가퇴가 있다. 가퇴가 덧대어 지지 않은 벽면 창살을 통해 석어당 끝 방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창문 아래쪽 1/3정도는 창호지가 발라져 있지 않았다. 침 바른 손으로 창호지에 구멍을 뚫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객이 많아 아래 1/3정도의 창호지를 떼어 내었다는 설명을 잘 알고 있는 궁궐 해설가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창호지가 발라지지 않은 그 정방형 문살 사이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문 살 안은 어둠만 보인다. 어둠 속 짧은 시간의 흐름 따라 11살 나이 많은 아들 광해를 둔 인복대비의 가시밭 세월이 흐르고 있었다. 시간과 세상이 그들의 것 이었을 텐데... 어둠이 가득한 텅 빈 방이 나에.. 더보기
우연을 인연으로 이어주는 수인선 협궤열차 안산의 고잔역과 중앙역 사이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열차철로가 남아 있다. 통학열차이며, 출근열차였던 협궤철로를 달리던 열차... CB~~~일본 아이들이 우리 쌀과 소금을 빼어가기 위해 이 열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철길따라 걸으며 셔터를 누르는 순간 전 그 열차 안으로 빨려 들어가본다. 70~80년대의 모습이 보인다. 이른 새벽이다. 삐닥하게 접혀진 모자 깃 사이로 고(高)자가 보인다. 도시락은 두개는 들었을 정도로 빵빵해진 가방 끈이 왼쪽 어깨까지 오도록 높이 매어 책가방을 엽구리에 끼고 있는 모습이다. 저 건너편 여학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키득거리고 있다. 얼굴 붉어진 여학생은 고개 숙이며 수줍은 미소를 짓고있다. 고잔역에 열차가 서자 인천으로 젓갈을 사러 가는 듯한 아주머니가 한무리가 줄지어.. 더보기
가을 빛과 색 온라인 사진전 신선한 바람과 빛이 좋은 가을입니다. 그 빛이 하늘를 푸르게 하고, 결실을 만들어 내며, 대지를 붉게 물들입니다. 대지의 색을 바꿉니다. 맑고 푸르름으로 시작한 가을이 천지를 붉게 칠합니다. 그리고 한순간 색을 빼버리고 쓸쓸함만 남기고 사라져 갑니다. 이런 변화에 따라 마음 함게 변해 갑니다. 이런 변화의 과정을 담아 [사진속 일상 3차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전 시 회: 가을빛과색 온라인 사진전사진작가: 小山 윤웅석전시기간: 2012년 11월 30일까지전시장소: [사진속 일상 온라인 전시관] www.gallery4life.com [제 1전시관] 가을 빛과 색[제 2전시관] 가을 연못 [제 3전시관] 가을바다[제 4전시관] 가을염전[제 5전시관] 와송[제 6전시관] 가을풍경[제 7전시관] 갈.. 더보기
잊지마 내 이름은 가을 코스모스 올 여름에는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심술꾸러기 녀석이 있었다. 태풍 불라벤은 마지막 여름을 심술로 할퀴어 놓았다. 그 흔적을 치유하기 위해 가을은 소리없이 척후병을 보내왔다.한강변에 한 두 송이 가을 전령이 본진의 소식을 전한다. 이어 들판에, 강변에 가을의 본진이 등장한다. 몰려온 본진은 순식간에 온세상을 가을로 물들인다. "소녀의 순정"이라는 페르몬을 가름바람에 날려 세상에 보낸다. 가을 코스모스 페르몬은 사람들을 끌어 모아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의 상흔을 치유한다. 그리고 그 아픈 상흔에 가을 사랑과 추억으로 매꾸어 놓는다. ▶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가을이 깊어간다. 코스모스 만개한 들판너머 산등성이에 진을 치고 있던 단풍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떼로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내 코스모스를 밀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