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6일 구리한강 시민공원
올 여름에는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심술꾸러기 녀석이 있었다. 태풍 불라벤은 마지막 여름을 심술로 할퀴어 놓았다. 그 흔적을 치유하기 위해 가을은 소리없이 척후병을 보내왔다.한강변에 한 두 송이 가을 전령이 본진의 소식을 전한다. 이어 들판에, 강변에 가을의 본진이 등장한다.
몰려온 본진은 순식간에 온세상을 가을로 물들인다. "소녀의 순정"이라는 페르몬을 가름바람에 날려 세상에 보낸다. 가을 코스모스 페르몬은 사람들을 끌어 모아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의 상흔을 치유한다. 그리고 그 아픈 상흔에 가을 사랑과 추억으로 매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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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 코스모스 만개한 들판너머 산등성이에 진을 치고 있던 단풍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떼로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내 코스모스를 밀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붉은 페르몬으로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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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혹을 뿌리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깊어가는 가을에 마음만 흔들린다. 가을에 마음을 내어주고 방황하는 동안 창가에 떨어지는 낙엽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이 프르다. 프른 하늘속으로 가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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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속으로 빨려가는 가을 끝에 배따라기의 "내 이름은 가을 코스모스"가 여운이되어 울려퍼진다.
사진/글 小山 윤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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