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6일 안산 고잔역 촬영 우연은 인연으로...
안산의 고잔역과 중앙역 사이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열차철로가 남아 있다. 통학열차이며, 출근열차였던 협궤철로를 달리던 열차... CB~~~일본 아이들이 우리 쌀과 소금을 빼어가기 위해 이 열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철길따라 걸으며 셔터를 누르는 순간 전 그 열차 안으로 빨려 들어가본다.
20살의 나와 만나다 | 개망초의 추억 |
70~80년대의 모습이 보인다. 이른 새벽이다. 삐닥하게 접혀진 모자 깃 사이로 고(高)자가 보인다. 도시락은 두개는 들었을 정도로 빵빵해진 가방 끈이 왼쪽 어깨까지 오도록 높이 매어 책가방을 엽구리에 끼고 있는 모습이다. 저 건너편 여학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키득거리고 있다. 얼굴 붉어진 여학생은 고개 숙이며 수줍은 미소를 짓고있다. 고잔역에 열차가 서자 인천으로 젓갈을 사러 가는 듯한 아주머니가 한무리가 줄지어 탑승하고 있다. 똑같은 패션을 하고서... 울긋불긋한 꽃무니 몸배 바지에 고무 다라를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 한결 같ㅌ. 올라타자 마자 빨간 고무다라를 바닥에 내려 놓고, 또아리를 엉덩이 밑에 대고 털석 주저 않으며 알아들을 수 없는 큰 소리로 하루를 시작 한다. 열차는 고잔역을 출발하여 인천으로 향한다. 기차 안은 학생들 가방속 김치병에서 세어나오는 깍두기 냄새와 젓갈 냄새로 가득하다. 저마다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타본적 없는 수인선은 이런 모습이었을 것 같다.
박제가된 수인선 협궤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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