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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 산을 해매다 [함백산 산행기 1] 밤안개가 하늘 가득한 날이다. 바로 앞도 안 보이는 구비 길을 조심조심 운전해 새벽 2시에 만항재에 도착했다. 동행한 유일한 동무 아이패드와 시간을 보낸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다. 달 빛도 없는 캄캄한 이른 새벽 해드렌턴에 의지 한 채 만항재 주차장을 떠났다. 등산로 입구를 찾지 못한 채 40분을 헤매다 다시 돌아 왔다. 마침 비슷한 시간 만항재에 도착에 시간을 기다리던 홀로 등반객이 차비를 한다. 스마트폰 어플, 네이버 지도에서 자전거 길 찾기 모드로 전환해 다시 함께 길을 떠났다. 한 시간 정도를 정담을 나누며 산길을 함께 걸었다. 산을 좋아 하는 사람은 이렇게 넉넉한가 보다. 더딘 내 발걸음 싫다는 내색 없이 밤길을 걱정해주며 백두대간 정담을 들려준다. 흥미진진한 백두대간 산행 경험을 듣다 보니.. 더보기
동치미 와 삶은 고구마에 대한 추억, 개미마을, EOS 60D ▶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홍제동 개미마을에 있는 어느 담장 너머로 어린 시절 추억이 보입니다. 담장아래 작은 화단이 있었습니다. 겨울이면 그 화단 앞에 흙만 채워진 푸른색 화분이 놓여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화단에 가지런히 쌓아놓은 연탄재의 모습도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도 입니다. 깊은 밤 배 깔고 엎드려 책 읽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 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삶은 고구마 쟁반을 들고 방문을 밀고 들어오시는 어머니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 쟁반 위에는 무가 숭숭 썰어져 있는 동치미 사발도 보입니다. 뜨끈한 고구마에 무청과 함께 동치미 한 젓가락 올려 배어 무는 맛 무엇으로 비교 하겠습니까? 다 먹고 나서 들이키는 가슴까지 시원한 동치미 국물, 이제는 그 맛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 동치미가 담겨 있을 .. 더보기
소셜 시대에는 일본 원숭이가 필요하다 [변화와 혁신] ▶기존을 방식으로 세상이나 사물을 보지 않고 가끔은 거꾸로 보면 그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보이기도 한다(전주 한옥마을에서) 보편적 상식을 거부하는 시대다 일요일 거실에 TV 켜놓고, 노트북 들여다보며 바쁘게 보냈다. “아빠! 나 아이패드로 피아노 좀 칠게~ “ 하여 10살 둘째 아들이 내 아이패드를 들고 바로 내 바로 옆자리에 앉는다. “지성아! 아빠가 목말라서 그러는데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 한 컵 따라올래?” 라고 부탁하자 즉각적 반응이 온다. “ 싫어 아빠~, 왜 내가 해야 하는 데? 목마른 아빠가 떠다 먹어야지~”하며 단칼에 거절한다. “허 이놈 봐라~.” 야단도치고, 달래기도하고, 아이패드 뺏겠다고 협박도 했지만 아이패드 들고 방으로 휙 들어가 버린다. “허~ 고놈 참!” 아빠의.. 더보기
인생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지난 년 말 명동성당을 찾은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포용할 것 같은 두 팔 벌린 예수상과 그림자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다음에 와 DSLR로 찍껬다는 생각으로 아이폰에 담아놨습니다. 며칠 전 카메라를 다시 찾았습니다. "앗 ~이런~~ 예수상이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주변 공사하느라 치웠나 봅니다. 항상 그자리에서 기쁘게 맞아 주리라고 믿었던 예수상이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은 없나 봅니다.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타이밍을 놓치면 아쉬워만 하게됩니다. ...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책에서 본 글귀가 떠오릅니다. "할일이 생각 나거든 지금하십시요. 오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 모릅니다........" 2011/11/27 - [인생노트] - [좋은글]지금 하십시요 더보기
부모의 너무 빠른 기대와 욕심이 애들을 힘들게 한다. 부모들은 대체로 아이들에게 기대 섞인 정성으로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한다. 큰 아이가 3살 때이다. 싱가포르로 가족여행을 간 적이 있다. 열대지방의 따뜻한 날씨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풍성 한 열대 과일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주롱 새공원의 홍학과, 구관조 등 다양한 새들을 보며 좋아할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떠난 여행 이었다. 그런데 그 놈이 커서 사춘기 중2가 된다. “그 때 싱가포르에서 놀던 기억 나냐?라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반응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요” 이다. “점.점.점.” 초딩 3년이 되는 둘째가 있다. 그 놈의 입에 붙어 있는 말이 있다. “아빠는 나랑 놀아주지도 않고….” 내가 늦둥이였기 때문에 아빠랑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거의 없다. “이제 기억할 만한 나이가 됐으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