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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물 빛 그리움이 있는 선운사 도솔제 부처가 될 보살이 사는 곳을 도솔천 [ Tusita , 兜率天 ]이라고 한다고 한다. 선운사 도솔천 계곡을 따라 도솔암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작은 저수지인 도솔제, 혹은 도솔지가 나온다. 이른아침 바람이 잔잔할때만 보인다는 반영이 과히 예술이다. 여기 서있으면 두구나 보살이 될법하다. 도솔제 주변 꽃무릇이 이미 지고 삐들삐들 말라가는 몇 송이만 눈에 띈다. 하지만 막 들려고 하는 단풍의 반영도 멋지다. 단풍이 들면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도솔제에는 비가 한두방울 내리고 있다. 행여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찾아 해매듯 도솔제 주변을 한참을 돌았다. 도솔암으로 오르는 다리 아래 나무 밑에서 물에 젖은 서너 송이가 수줍은 듯 붉은 빛으로 애타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끝내 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 더보기
꽃무릇 유혹에 내어준 마음 [선운사 꽃무릇] 드디어 선운사 일주문을 들어 섰다.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푸른 들판이다. 꽃무릇의 피빛이 사랑과 증오, 삶과 죽음,슬픔과 기쁨을,고난과 행복을 극명하게 가른다. 이렇게 선명하고 강렬하게 느낌을 가르는 꽃무리를 일찍이 본적이 없다. "아! 이래서 이른 새벽 나를 이 멀리, 이 자리에 있게 만들었구나!" 마법처럼 내 마음을 내주었다. 애절한 전설처럼 마음을 내주었다. 함께할 수 없은 사랑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을 내어 줄 수 밖에 없다. 어쩔수 없는 욕심때문에 나를 다스리지 못하고 꽃무릇의 유혹에 빠지게 한것이다. 이렇게 해서 선운사에 오게 되었다. ▶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9/28) 평소 보다 일찍 퇴근하여 카메라 들고 길상사를 찾았다.길상사 잎구 화단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