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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일상(구)

어둠속 산을 해매다 [함백산 산행기 1]


밤안개가 하늘 가득한 날이다. 바로 앞도 안 보이는 구비 길을 조심조심 운전해 새벽 2시에 만항재에 도착했다. 동행한 유일한 동무 아이패드와 시간을 보낸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다. 달 빛도 없는 캄캄한 이른 새벽 해드렌턴에 의지 한 채 만항재 주차장을 떠났다. 등산로 입구를 찾지 못한 채 40분을 헤매다 다시 돌아 왔다

마침 비슷한 시간 만항재에 도착에 시간을 기다리던 홀로 등반객이 차비를 한다. 스마트폰 어플, 네이버 지도에서 자전거 길 찾기 모드로 전환해 다시 함께 길을 떠났다. 한 시간 정도를 정담을 나누며 산길을 함께 걸었다. 산을 좋아 하는 사람은 이렇게 넉넉한가 보다. 더딘 내 발걸음 싫다는 내색 없이 밤길을 걱정해주며 백두대간 정담을 들려준다

흥미진진한 백두대간 산행 경험을 듣다 보니 6시가 조금 넘었다. 이제는 앞을 분간할 정도로 원 해졌다. 온통 흰색 천지다. 눈 덮인 나무도, 안개 낀 하늘도 하얗다. 흰색 천지에 도도히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발걸음을 잡는다. 배낭에서 주섬주섬 카메라를 꺼내고 삼각대를 폈다.  아쉽지만 같이 동행 해 주었던 동반자는 먼저 가게 할 수 밖에 없었다그렇게 담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으며 같이 오지 못한 친구를 떠올린다. 한라산을 함께 등반하며 고원 설경을 보며 함께 감탄 했던 친구이다.  "자식 너~ 이 사진 보면 함께 오지 못한 걸 후회 할 꺼다."  금요일(3/2) 그 친구에게 카톡 문자를 보냈다. "낼 함백산이나 가자~마지막 설경 보러~~." 답 글이 바로 날라왔다.  "낼 마나님 생일이라 행사 치러야 해~ 이틀이나~~" 그래서 홀로 떠난 산행이다. 혼자라도 오길 정말 잘했다. 이 황홀한 설경을 보려면 또 다른 겨울을 기다려야 하지 않는가?)


사진/글 윤웅석

저항하거나 순종하거나....[함백산 산행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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