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프레임 앞이다. "여기 앉자~ 여기 앉자~" 하며 엄마손을 끌고 와 기어이 그 프레임을 차지한 아이가 있다. 세상의 중심에 앉 아있는 아이가 있다. 카메라 뷰 파인더를 통해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태어남 자체가 기쁨이고, 희망이었던 아이. 그 아이가 두물머리 프레임 속에서 나를 관찰하고 있다. 셔터를 누르려는 순간 아이의 눈이 내 안에 이미 내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헤어날 수 없는 프레임속에 허우적거리며 사라저버린 나를 대신한 아이를 바라보며 셔터를 누른다.
당장 좋아 보이는 지금의 프레임을 지나치게 고집하지도, 욕심내지 말고, 프레임 밖의 세상을 보다 더 일찍 발견 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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