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6일 구리한강 시민공원
올 여름에는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는 심술꾸러기 녀석이 있었다. 태풍 불라벤은 마지막 여름을 심술로 할퀴어 놓았다. 그 흔적을 치유하기 위해 가을은 소리없이 척후병을 보내왔다.한강변에 한 두 송이 가을 전령이 본진의 소식을 전한다. 이어 들판에, 강변에 가을의 본진이 등장한다.
소녀의 순정을 내뿜는 코스모스 | 방화습지공원 촬영 |
몰려온 본진은 순식간에 온세상을 가을로 물들인다. "소녀의 순정"이라는 페르몬을 가름바람에 날려 세상에 보낸다. 가을 코스모스 페르몬은 사람들을 끌어 모아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의 상흔을 치유한다. 그리고 그 아픈 상흔에 가을 사랑과 추억으로 매꾸어 놓는다.
▶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코스모스가 그린 수채화 | 코스모스 사랑 |
가을이 깊어간다. 코스모스 만개한 들판너머 산등성이에 진을 치고 있던 단풍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떼로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내 코스모스를 밀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붉은 페르몬으로 유혹한다.
▶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그 유혹을 뿌리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깊어가는 가을에 마음만 흔들린다. 가을에 마음을 내어주고 방황하는 동안 창가에 떨어지는 낙엽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이 프르다. 프른 하늘속으로 가을이 흘러가고 있다.
▶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푸른 하늘 속으로 빨려가는 가을 끝에 배따라기의 "내 이름은 가을 코스모스"가 여운이되어 울려퍼진다.
사진/글 小山 윤웅석
▶배따라기의 내이름은 가을 코스모스와 함께 코스모스 사진을 감상 해보세요
'사진속 일상(구) > 인생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집에 태워보낸 소망 (4) | 2013.02.25 |
---|---|
내가 나를 본 창문 (1) | 2012.11.23 |
"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의 명제를 생각하며 (8) | 2012.07.09 |
[방하착] 자기 감옥에서 벗어 나야 아름다움이 보인다 (4) | 2012.01.26 |
[선자령의 설경] 즐기는 사람이 뛰어난 사람이다. EOS 60D (4) | 2012.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