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그리움이 묻어있는 상사화
부처가 될 보살이 사는 곳을 도솔천 [ Tusita , 兜率天 ]이라고 한다고 한다. 선운사 도솔천 계곡을 따라 도솔암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작은 저수지인 도솔제, 혹은 도솔지가 나온다. 이른아침 바람이 잔잔할때만 보인다는 반영이 과히 예술이다. 여기 서있으면 두구나 보살이 될법하다. 도솔제 주변 꽃무릇이 이미 지고 삐들삐들 말라가는 몇 송이만 눈에 띈다. 하지만 막 들려고 하는 단풍의 반영도 멋지다. 단풍이 들면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나무아래서 비에 젖은 꽃무릇 | 낙옆과 빗방울 | 도솔제 반영 |
도솔제에는 비가 한두방울 내리고 있다. 행여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찾아 해매듯 도솔제 주변을 한참을 돌았다. 도솔암으로 오르는 다리 아래 나무 밑에서 물에 젖은 서너 송이가 수줍은 듯 붉은 빛으로 애타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끝내 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꽃은 잎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붉은 빛에 서려 있다. 그래 나라도 만나고 가거라~~ 도솔제의 깊어지는 가을 반영을 바라보고 있는 상사화 꽃무른 한송이에는 물빛 그리움이 묻어있다.
주막 창틀에서 유혹하는 탁주 | 도솔천 나무 반영 | 도솔천 꽃무릇 반영 |
도솔제에서 도솔암 건너기전에 작은 주막이 있다. 도솔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탁주한잔에 목을 축일 수 있는 곳이다. 아침 7시에 선운산 도착하자마자 도솔암으로 올라간 터라 몹시 허기가 진 아침이다. 10시까지 빈속으로 계곡을 해매는 건 작지 않은 체격을 치탱하기엔 무리이다.주린배 잡고 내려와 이 주막에서 비빔밥한 그릇 후딱 해 치웠다. 비빔밥도 맛인고 묵은지에 반찬도 정갈하다.. 미인 주인장 수줍은 미소가 맛을 더한다. 숲이 훤히 보이는 주방창틀에 걸린 막걸리 한잔 벗삼아 함께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하고 이렇게 마음만 사진으로 대신다.
꽃무릇에 걸린 낙엽 | 푸릇 빛이 도는 도솔천 반영 | 도솔천 주변 꽃무릇 |
주린 배를 채우고 나니 살짝 졸음이 온다. 도솔제로부터 선운사 주차장 까지 도설천 따라 내려왔다. 10월이 이틀 남겨운 깊어가는 가을인지라 천변 꽃무릇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단풍들면 꽃무릇이 있는 도솔천 못지 않게 아름다울 듯 싶다. 단풍들면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 선운사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몇송이 남지 않은 도솔천 주변 꽃무릇과, 빛 밭은 주차장 인근 꽃무릇 밭을 촬영하고 귀경했다.
선운사 주차장 앞 꽃무릇 | 빛과 꽃무릇 |
- 주소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618번지
- 전화
- 063-560-2457
-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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