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산책길에 핀 꽃
퇴근길 목에는 카메라 메고 등에는 카메라 가방 둘러매고 남산 산책길을 어슬렁거렸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버텨온 나뭇가지에서 돋아나는 초록 잎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초록을 배경으로 활짝 피운 하얀 개나리, 노오란 개나리, 막 피기 시작한 진달래가 남산에 한 폭의 화려한 수채화를 그린다.
화려한 봄 꽃은 벌과 나비만 부르는 것이 아닌가 보다. 두 손 꼭 잡고 걷고 있는 남녀의 모습에서는 봄바람에 따라 전해지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전해진다. 꽃 길 따라 산책하는 직장인들의 환한 웃는 모습에는 저녁식사 후의 여유가 그려진다. 산책길 꽃 밭의 화려한 꽃의 향기는 주변 사람들을 취하게 만들기도 한다. 꽃 밭 한 켠 벤치에서 졸고 있는 노 부부의 모습에서 인생의 회환이 그려진다.
4월이 그려낸 그림이다. 4월은 싱그러움의 반어이기도 하고 화려함의 반어이기도 하다.
사진/글 小山 윤웅석
클릭하면 크게 보임 | 남산의 초록을 배경으로 꽃이 그린 수채화 | 클릭하면 크게 보임 |
산책로의 풍경
오수를 취하고 있는 노부부
화려한 꽃밭
'사진속 일상(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마이산 벚꽃[마이산 답사기 #2] (1) | 2012.04.25 |
---|---|
사양제의 마이산 반영 [마이산 답사기#1] (1) | 2012.04.24 |
보지 않은 곳에서 이미 온 봄 (0) | 2012.04.16 |
스마트폰은 확장된 나의 몸이다 (6) | 2012.04.03 |
살아있는 박제가 되어버린 날 (2) | 2012.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