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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MBA/혁신노트

변화와 혁신, 잘못된 관행을 바꾸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자기 감옥의 틀 “습관”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 간다는 말이 있다. 특히 길들여진 잘못된 습관의 사슬은 평소에는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가늘지만 바로 잡아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을 때는 끊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서커스단에서 덩치가 엄청나게 큰 코끼리가 아주 작은 말뚝에 연결된 가느다란 줄에 발목이 묶인 채 아주 얌전하게 서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코끼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발목에 연결고리가 달린 족쇄를 채운 다음, 그 연결고리에 아주 질긴 줄을 연결해서 아주 튼튼한 말뚝에 묶어 놓은 상태로 키운다고 한다. 그러면 어린 코끼리는 족쇄에 묶여 있는 것이 괴로워서 있는 남마다 몇 차례씩 몸부림을 쳐보지만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하게 된다고 한다. 몇 년 동안 그렇게 해서 키우게 되면 그 코끼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말뚝을 뽑겠다는 생각을 전혀 할 수가 없게 된다고 한다. 사실 코끼리는 1톤 정도의 무게는 거뜬히 들어올릴 수 거대한 힘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불가능했던 과거의 기억(환경, 습관, 패배의식 등)에 그의 의식 무의식이 완전히 묶여 있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힘을 쓸 수가 없게 되고 만 것이다.

본래 습관(習慣)이란 단어의 습(習)깃 우(羽)와 흰 백(白)의 합성어이며, 관(慣)은 마음을 나타내는 심방 변(忄)꿸관(貫)의 합성어이다. 이는 어린 새가 날개 짓을 연습하듯 매일 반복하여 마음속에 꿰인 듯 익숙해 지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적으로도 여러 번 반복하여 노출되거나 행동하여 자동으로 하게 되는 행동을 일컫는다. 습관은 그 그것을 행하는 이유까지도 자동적이다. 왜냐하면 과거의 동일한 상황마다 행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습관을 “제2의 천성” 이라고도 한다.

나쁜 습관은 나쁜 행동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행동이 우리 일상 생활에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된다. 이 행동을 유발하는 선행 자극을 찾아내어 좋은 행동으로 대체해 주어야 나쁜 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된다.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생각을 바꾸는 사람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조직과 사회를 가두는 틀 “관행”


그런데 이러한 습관이 개인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나 사회에서 나타난다. 조직이나 사회가 오랜기간 동안 반복적이고 자동적으로 행해 온 습관을 관행이라고 일컫는다.

프로세스 혁신을 지도했던 한 기업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일한 제품을 중국에서도 생산하고, 한국에서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이다. 납기에 쫒긴 물류담당 부서에서는 중국에서 만들어 들어오는 부품에 대하여 통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여 납품하였다. 사후적 처리는 하였겠지만, 이러한 관행적 업무처리로 인해 3년 후 장부상 재고와 실물 재고가 약 27억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 하였다. 정확하게 실물과 정보를 관리하지 았았던 업무처리 관행으로 인해 회사는 27억이라는 재고 자산을 손실 처리하게 되었고, 담당 임원도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버러진 것이다. 납기를 맟추려는 의도에서 행한 선의의 업무처리가 반복적으로 관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행화 되어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히게 된 것이다.

어느 부품회사에서 있었던 사례이다. 적기생산체제(JIT)를 운영하는 고객의 납기를 준수하기 위해, 정기물류차 이외에도 비정기 용차 사용이 빈번한 회사이다. 용차사에게 주는 물량을 전적으로 영업당당자가 결정 짓는 구조로 운영해 왔다. 해당 부서와 일부 영엄사원은 오래 전부터 관행적으로 용차사로 부터 부서 회식비를 받아 왔으며, 술 접대를 받아왔다. 이런 오래된 관행을 방치한 결과 , 급기야 일부 영업담당이 용차사에게 물량을 조정해주고 금전을 받는 일탈 행위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오래된 관행으로 인하여 부서 책임자와 해당 영업사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사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이 기업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를 떠들석 하게 했던 부산은행 사태도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발생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은행을 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는 금융감독원의 직원이 퇴사 후  은행에 취직하고, 해당 은행의 비리를 감추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것이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이러한 오래된 전관예우의 관해이 부산은행 사태를 더 키운 것이다. 

우리 사회의 오래된 전관예우의 관행이 금감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법조계와 고위공직자가 퇴임후 관련 기업이나 관련 조직에서 재취업 해 근무하는 관행은 수 십년 전부터 사회 문제화 되어 왔으며, 아직까지 그 문제점이 간간히 사회 이슈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 십년동안 잘못된 관행이 바로 잡아지지 않는 이유는 분명히 개인의 습관에서처럼 선행자극을 찾아 원인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와 혁신은  익숙했던 방식을 버리는 과정




이와같이 기업이나 사회에서 잘못된 관행을 없애지 않고 오랜동안 방치하면 범죄가 된다.  요즈음  "변화와 혁신"이란 단어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든 기업들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정부 기관은 물론이고 각 정당마저도 "변화와 혁신"을 구호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 구호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된 습관과 관행으로 부터 벗어나야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 및 사회의 과거를 지배하고 있는 습관이나 타성의 말뚝을 뽑지 않고서는 결코 달성 할 수 없는 구호가 바로 그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리스이나 저명한 변화관리 컨설턴트인 '윌리엄 브리지스'가 그의 책 "내삶에 변화가 찾아올때"에서 ,변화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변화의 첫번째 요건은 익숙했던 방식을 버리는 과정이다. 나아가 자신의 예전 모습까지 버려야 한다.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개인의 취향만은 아니라 과거에 성공적으로 해왔던 업무방식 까지도 버리라는 말이다. 경험한 전체 세상, 정체성, 심지어는 현실 자체를 버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중요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면 과거와 작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필요한 투자인 것이다. 계란은 스스로 부화하면 닭이 되지만, 남에 의해서 깨지면 후라이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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