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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일상(구)

연(蓮), 냉정한 그리움


이제염오(離諸染汚)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고고한 자태를 지닌 연-세미원에서 小山/윤웅석


살 속 깊은 곳까지 전해오는 습한 기운,하루의 삶이 빨려 들어 갈듯한 느낌,무거운 발걸음의 역류함이 7월 장마와 함께한다. 무거운 발걸음은 진흙 못에서 청정하고 아름답게 핀 연꽃의 향연과 함께 사라진다. 


화사한 꽃송이로 피어나기 위한 지난 세월의 눈물처럼 꽃잎에 매친 빗물이 시린 눈동자도 물들인다. 한가하게 흔들리는 연 잎에는 버들가지의 가련한 영혼처럼 무기력한 그리움이 함께한다. 


흔들리는 연 잎 아래에서 하룻밤을 생각한들 화려함이 다시 찾아오리오 마는, 꽃 속에 품은 냉정한 열매로 가슴을 메운다. 다시 진흙 속으로 되돌아 오지만  항상 밝은 본성을 잃지 않고 불생불멸(不生不滅)한다


처염상정(處染常淨)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항상 밝은 본성을 간직하는 연-세미원에서 小山/윤웅석



화과동시(花果同時) 꽃과 동시에 자리잡는 열매, 인과응보- 세미원에서 小山/윤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