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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MBA/혁신노트

소셜 시대에는 일본 원숭이가 필요하다 [변화와 혁신]

▶기존을 방식으로 세상이나 사물을 보지 않고 가끔은 거꾸로 보면 그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보이기도 한다(전주 한옥마을에서)



보편적 상식을 거부하는 시대다


일요일 거실에 TV 켜놓고, 노트북 들여다보며 바쁘게 보냈다. “아빠! 나 아이패드로 피아노 좀 칠게~ “ 하여 10살 둘째 아들이 내 아이패드를 들고 바로 내 바로 옆자리에 앉는다. “지성아! 아빠가 목말라서 그러는데 냉장고에서 시~~~~한 물 한 컵 따라올래?” 라고 부탁하자 즉각적 반응이 온다. “ 싫어 아빠~, 왜 내가 해야 하는 데? 목마른 아빠가 떠다 먹어야지~”하며 단칼에 거절한다. “허 이놈 봐라~.” 야단도치고, 달래기도하고, 아이패드 뺏겠다고 협박도 했지만 아이패드 들고 방으로 휙 들어가 버린다. “~ 고놈 참!” 아빠의 부탁을 한번에 거절한 놈을 보고 괘씸하기도 하고 은근히 부하가 났다. 내가 저놈만 했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반응이다. 아무리 싫더라도 하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시대의 보편적 상식이었다.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그땐 모두가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래도 저놈이 지난주에는 아빠 운동시키겠다고 이화마을 끌고 갔던 녀석인데….” “왜 내가 해야 돼~” 라는 그 녀석의 말을 되새겨 본다.“ 그래 목마른 내가 물을 떠 마시는 게 맞지.

내게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가치가 그 녀석에게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구나.” “보편적 가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변화의 태동이고 혁신의 시작이지도 모르지.” 이렇게 생각하며 불편한 맘을 가라 앉혔다.



보편적 가치가 변화를 가로막는다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누구에게나 공통되고, 누구에게나 들어 맞는 보편적 가치를 강요 받아 왔는지도 모른다. 동일한 사고를 하도록 길들여 진 것 이다. 우리 사회 혹은 우리 조직에서 널리 공통적으로 인식되는 관습이나 관행이 변화를 가로 막는 것이다. 게리하멜 교수의 화난 원숭이실험처럼 세대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은 사회와 조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화난 원숭이가 변화를 가로 막는 것이다.

 저명한 경영학자 게리하멜 화난 원숭이 실험에 대한 내용 아래 내용을 클릭하면 설명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변화와 혁신]

화난 원숭이로 가득 찬 사회와 조직은 주변의 변화를 인지 못하는 변화맹(change blindness)이 된다. 자기 틀에 빠져 새로운 정보를 무시하는 경향이 생긴다.  변화맹인 조직이나 사회는 외부의 소리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mindless) 관행적으로, 기계적인 사고에 빠지게 된다. 화난 원숭이사회는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이다. 새로운 시도 자체를 가로막는 문화가 형성된다. 그리고 매번 같은 이야기 만 반복한다. 동일한 생각과 동일한 방법으로 일하도록 강요한다. “이런 일은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가정도, 기업도, 우리 사회도 이렇게 화난 원숭이로 가득 찬 사회가 아닌가 싶다. 다시 한번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일본 원숭이가 필요한 시대다

소셜시대에는 과거의 학습 회로가 아닌 일본 원숭이처럼 새로운 학습회로가 필요하다. 흙 묻은 고구마를 새로운 방식인 물로 씻어 먹는 젊은 혁신 원숭이의 행위를 사회 전체가 학습함으로써 발전 시킨 것이다. 더 나아가 모래석인 밀을 바다 물에 가라 안쳐 먹는 새로운 방법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 일본 원숭이 사회의 기존 족장 세력은 끝까지 기존의 방식을 고수 하였다고 한다.

 

개발독재 시대와 민주화 시대, 그리고 MB식 보수주의 이념적 틀에서 사회를 보고, 기업을 바라보는 시대를 빨리 탈피 해야 한다. 이러한 이념 논쟁이 사회와 기업과 개인의 혁신을 가로 막는다. 이제는 모든 것이 개방되고 공유되는 소셜 시대이다. 과거의 보편적 가치로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그리고 주커버그 같은 혁신 원숭이를 길러 내지 못한다

 

이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모두 부를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 아니라 당대에 자수성가한 기업가들 이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의 제품 형태나 사업방식을 거부하고, 혁신적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낸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 철저한 자기 철학과 적절한 오픈 지향적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이다.

 

 

쉘린 리

쉘린 리-오픈리더십,그라운드스웰 저자

우리 사회나 기업도 이러한 사람들을 배출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가꾸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소셜 시대에 걸 맞는 혁신적인 오픈 리더십이 필요하다. 개방하기 위해서는 통제(control)의 욕구를 내려 놔야 한다. 가정에서도, 기업에서도, 사회에서도 권위로 통제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는 새로운 갈등만 만들어 낼 뿐이다. 과거식 패러다임을 버려야 한다. 화난 원숭이를 일본 원숭이로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오픈 리더십의 저자 쉘린 리는 오픈 리더가 갖추어야 주요 덕목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먼저 집단 지성을 가진 조직원이나 구성원의 힘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신뢰를 쌓아야 하며,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호기심을 갖고 겸손이 중요하다고 했다. 관심과 호기심은 열정의 원천이며, 겸손하지 않으면 공유하지 않고 경쟁만 하기 때문이다. 오픈 리더는 실패를 용서하는 현명한 사람이라고 했다. 소셜 시대에 한번쯤 되새겨 볼 주장인 것 같다.

 

▶ 연못에 비친 나무반영(전주 한옥마을에서)


기존을 방식으로 세상이나 사물을 보지 않고 가끔은 거꾸로 보면 그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