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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MBA/블로그경영

[BlogMBA 2] 경제적 조직의 조건

▶ 경제적 조직을 결정하는 요인

기업(企業)은 기본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은 주주, 기업, 종업원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일이어야 한다. 가치를 만들기 위해 일을 수행하는 조직이 얼마나 경제적이냐 하는 문제는 사업환경, 사업모델, 그리고 전략적 선택 등도 크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운영의 관점에서 보면 기능모델, 프로세스 모델 및 조직모델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것 같다.

첫째는 업()의 특성에 맞게 수행해야 할 일이 얼마나 잘 정의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기업마다 사업내용과 방식이 다르다. 각자 처한 환경하에 각각의 사업목적과 사업모델(Business Model)에 적합한 일이 정의 되고 수행 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는 조직에서 수행하는 일 이 효과적인가? (effectiveness)를 점검하는 것이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사업목적과 모델의 관점에서 꼭 필요한 일인가? 누락된 일은 없는 가? 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사명과 사업모델에 맞게 일을 잘 정의하고 이를 잘 수행 할 수는 조직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사업모델과 사업목적에 맞게 기업에서 수행 하는 일을 정의 해 보는 것을 업무모델 혹은 기능모델(function model)이라고 한다. 탄탄한 기능을 갖추지 않고 지나치게 프로세스만 강조하게 되면, 성장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관리 공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두 번째는 일이 수행되는 과정(process)이 얼마나 목적에 맞게 잘 처리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즉, 조직의 효율성(efficiency)과 관련된 것이다. 각 기능의 최소단위의 일들이 서로 연결되어 처리되는 과정이 프로세스이다. 프로세스는 사업특성을 반영하고 있어야 하며, 합목적적이고, 고객지향적이어야 한다. 모든 프로세스는 투입(input)과 산출(output)이 있다. 이 산출물의 가치(outcome)가 결국 종합적으로 수행한 일의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이 가치의 합이 결국 주주, 기업, 종업원의 가치로 연결 될 것이다. 그 만큼 기업의 프로세스 모델(process model)은 가치창출에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기업이 갖고 있는 프로세스 모델의 중요성 때문에 과거 몇 년 동안,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구축을 전제로 하여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활동을 추진 하였다. 이러한 활동이 규모가 일정수준 이상 되고 관리능력이 높은 기업에서는 정보를 통합하고, 업무를 개선시키는데 일정수준 기여한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기업에서는 그 성과가 상당히 의심스럽다. 특히 두 번의 금융위기를 거치는 동안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 중에 ERP 시스템 구축을 전제로 한 프로세스 혁신은 조직에서 수행되어야 다른 일들의 약화를 초래 했다.

 즉, ERP 시스템에서 처리할 할 수 없는 수행 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ERP 가동을 전후하여 그 일이 소홀이 다루어 졌다. 또한 사람들이 재배치 되거나 조직이 바뀌면서 당연히 수행 되어야 할 일들이 관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이 발생 되었다. 이러한 사건이 누적되면서 잠재적 관리 리스크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ERP에 구현된 프로세스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홍보가 안되거나 프로세스 변화에 대한 유지보수가 미흡한 기업에서는 심각한 업무붕괴 현상들이 나타난다. 과거에 수작업으로 관리되었던 일들이 관리되어 지지 않고, ERP는 결산용으로만 돌아가는 블랙박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는 기능모델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단기간에 투입된 컨설턴트에 의존해 구축했으며, 신 프로세스에 대한 교육과, 구현에 참여 한 인력들의 유지관리과 잘 안된 기업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세 번째로 기업의 경제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조직모델(organizational model)이다. 기업 내부에서 일과 일하는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 조직이다. 일과 일을 처리하는 과정, 즉 프로세스가 잘 정의 되어 있다 하더라도 어느 조직에서 누가 할 것인가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으면 그 일은 수행되지 않은 채 남게 된다. 책장에 꽂혀져 있거나, 컴퓨터 파일로 저장되어 있는 일과 프로세스는 살아 있는 것이 못 된다. 일이 조직에 할당되고 그 일에 합당한 역할과 책임(role and responsibility)를 부여되어야 실제로 기업의 프로세스가 작동하게 된다.

조직구성에는 자원 패턴, 정보의 흐름, 권한과 통제의 관계, 힘의 분산, 책임과 의사결정권한의 배분, 의사결정 프로세스 등 복합적 요소가 개입되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 때문에 조직에 업무분장을 해주는 것 만으로는 경제적 성과를 내지는 않는다. 조직에 적절한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관리하는 통제모델(control model)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조직원의 업무수행 역량과 일에 대한 종업원의 사기(morale) 진작이 필수적 요소이다.

폴 밀그롬(Paul Milgrom)과 존 로버츠(John Roberts)도 그들 저서 『경제, 조직 그리고 경영』(Economics, Organization & Management)에서 개인의 목표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상호작용 하는 과정 속에서 경제적 조직이 달성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종업원들이 맡겨진 일에 대한 자발적 몰입을 유도하는 방법은 계약론적 접근(contracting approach)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조직원은 자신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조직에 충성을 다하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경제적 조직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사업모델(business model)외에도 기업 내적으로 요소로는 기능모델, 프로세스 모델, 조직모델을 들 수 있다. 기업의 변화는 하는 일의변화로부터 출발한다. 일을 잘 정의하고, 그 일이 효율적으로 이루어 지도록 하는 것이 프로세스 혁신인 것이다. 일의 정의를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ERP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목표로 한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