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해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한존재의 덧 없음'에 관한 명제를 생각하다-지리산 성삼재 이른 새벽 구름이 차지한 성삼재는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능선 너머 신선들의 모습을 감추기라도 하는 양 그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수 천년 동안 저 능선을 넘나들며 보듬고 쓰다듬어 가면서 지금의 모습을 지켜왔을 것이다. 성삼재에 올라서 저 구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는 세월 오는 백발 초라해진 내 모습이 몹시 아쉽다. 학창시절 회초리 맞아가며 외웠던 우탁의 탄로가(嘆老歌)를 이제서야 조금 이해 할 것 같다. 한 손에 막대를 쥐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 늙는 길을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을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제가 먼저 알고서 지름길로 오는구나. 성삼재의 흐르는 구름을 뒤로 하고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은 영화속 키아노리부스가 되어 그야말로 구름속 산책이다. 현대 도시의 복잡한 일상과 추악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